먼지 뒤집어쓰고 무기력한데 “아름다워”…이란, 신와르 추모 성명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마지막 순간. [사진 출처 =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SNS 캡처]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가 숨진 것을 두고 “(이스라엘의) 점령에 대한 이슬람 움마(신앙공동체) 저항은 방해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신와르 추모 성명에서 “순교자 신와르는 귀중한 일생 동안 잔인한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포로로 수년간 갇혀있었고, 그 후 삶의 마지막까지 영웅적으로 싸웠다”며 이같이 치켜세웠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어 “영웅이 암살당한다고 해도 침략에 맞서 자유와 해방을 돌려주기 위한 지하드(성전)는 멈추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또한 엑스(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신와르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가자에서 순교를 찾아갔다”고 추모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스라엘군이 신와르를 살해하기 직전 무인기(드론)로 촬영한 영상의 한 장면을 함께 올리며 “이 마지막 이미지에서 아름답게 묘사된 그의 운명은 팔레스타인 등 이 지역 전체의 저항군에게 영감의 원천이 된다”고 표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16일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의 한 건물에서 하마스 3명을 발견해 사살했다.

이튿날 유전자정보(DNA) 검사를 거쳐 이 가운데 한 명이 하마스의 수장 신와르라는 것을 확인해 발표했다.


신와르는 하마스가 ‘알아크사 홍수’ 작전이라고 부르는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설계하고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신와르는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였다.

올해 7월 31일 하마스 정치국장 이스마일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에 암살당하자 뒤를 이어 하마스 최고 수장으로 선출됐었다.


신와르의 시신을 부검한 이스라엘 국립법의학센터의 수석 병리학자인 첸 쿠겔 박사는 미국 CNN 방송에 그가 포탄이나 미사일 등으로 인해 심각한 상처도 입었지만, 머리 총상을 사인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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