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미국 기업 애플에 막대한 과징금을 부여한 것과 관련해 "그들(EU)이 (과징금을) 미국 기업에 악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거론하며 "그가 두세 시간 전에 전화해 EU가 과징금 150억달러를 부과한 데다 20억달러의 과징금도 또 받았다고 말했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EU는 애플이 아일랜드 정부에서 불법적인 조세 혜택을 받았다며 2016년 과징금 130억유로를 부과했던 바 있다.

애플은 이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달 패소했다.


EU는 이와 별개로 애플의 음악 스트리밍 앱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지난 2월 18억4000만유로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팀 쿡)는 흥미로운 얘기를 했는데 EU는 그것(과징금)을 그들의 기업을 운영하는 데 쓴다고 말했다.

유럽(연합)이 그 기업이란 의미"라며 "그것은 너무 많다.

내가 당선이 먼저 돼야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으로 재임할 때 애플이 삼성과 벌이는 경쟁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관세를 면제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그는 재임 당시 쿡 CEO가 자신을 찾아와 "당신은 우리에게 25%의 관세를 부과하려고 하는데 문제는 (그렇게 되면) 우리가 삼성과 경쟁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나는 그에게 면제해줄 테니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길 바란다고 답했고 그는 실제로 텍사스에 공장을 하나 지었다"고 소개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중국산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렇게 하면 나는 100% 또는 200% 아니면 2000%를 부과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뉴욕에서 열린 가톨릭 자선기금 모금행사인 '알 스미스' 연례 만찬에 참석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검은 정장 차림으로 참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나란히 자리에 앉았다.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처음이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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