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간 조용한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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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경기 용인의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열린 안내견학교 설립 3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오른쪽부터)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삼성 |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전 관장이 수십년간 선행을 베풀어온 공로를 인정받아 18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적십자 인도장 금장’을 수훈했다.
적십자 인도장 금장은 인도주의 이념 구현과 적십자 사업 발전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대한적십자사는 1990년부터 34년간 여성 봉사 특별 자문위원으로서 교육훈련비 지원과 재난구호, 사회봉사 기부로 나눔을 실천해 온 공로를 인정해 홍 전 관장에게 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홍 전 관장은 2016년 출범한 대한적십자사 고액 기부자 모임 창립회원이다.
홍 전 관장은 대한적십자사가 주최하는 바자회에도 10년 이상 꾸준히 참여해왔다.
홍 전 관장은 이외에도 수십년간 조용한 나눔과 선행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관장은 1981년 이후 한센병 환자 거주 지역인 성(聖)라자로마을을 찾아 봉사활동을 해왔다.
홍 전 관장은 1980년 여성 불자들의 모임인 불이회 주관한 강연에서 한센병 환자들이 쓴 약을 먹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환자들이 사는 곳을 파악해 약과 함께 먹을 설탕을 트럭에 한가득 실어 성라자로마을로 보내기도 했다.
설탕 기부 다음 해인 1981년 1월부터 성라자로마을 봉사를 이어온 홍 전 관장은 40여년 동안 마을을 찾아 한센인들이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참기름·식용유·햄·과일 등 선물을 전달했다.
홍 전 관장은 공용 화장실 개축에도 수억 원을 후원했다.
직접 봉사활동을 하면서 환우들과 격의 없이 환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라자로마을돕기회 상임고문인 봉두완 전 의원은 과거 한 언론 인터뷰에서 “(홍 전 관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의 생일인 1월 9일만 되면 조용히 봉사활동을 하고 갔다”며 “많은 이들이 후원하다 말다 했는데 홍 여사는 한해도 거르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대한적십자사는 1993년 장애인 보조견 개념을 국내에 도입하고 현재까지 300마리의 안내견을 양성해 시각장애인에게 무상으로 기증한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도 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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