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전환점 촉각
DNA 통해 신원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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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지난 2022년 10월 1일(현지시간) 가자시티에서 열린 예루살렘 알아크사 모스크 지지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17일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을 주도한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AFP연합뉴스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가 숨졌다.
지난해 가자 전쟁을 촉발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설계하고 주도한 그가 숨지면서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10월 7일의 학살과 잔혹 행위에 책임이 있는 대량 살상범 야히야 신와르가 이스라엘군 군인들에 의해 사살됐다”고 발표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그는 “이것은 이스라엘의 위대한 군사적, 도덕적 성과”라며 “이란이 이끄는 급진 이슬람의 사악한 축에 맞선 자유세계 전체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츠 장관은 “인질을 즉시 구출하고 하마스와 이란의 통제에서 벗어난 가자지구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신와르 사망 사실을 인질 가족에게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테러리스트 3명이 사살됐다”며 “군과 신베트(국내 정보기관)는 이 중 한 명이 야히야 신와르일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사살된 이들의 시신을 이송해 유전자 정보(DNA) 검사를 진행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20년 넘게 감옥에 가뒀던 신와르의 생체 정보를 갖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들 3명이 살해된 건물 내에서 이스라엘 인질의 흔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신와르는 그간 이스라엘군의 추적을 피해 다니며 인질을 ‘인간 방패’로 삼아왔다고 예루살렘포스트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N12,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한 건물에 하마스 무리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총격한 뒤 내부로 진입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이 신와르와 닮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신와르의 사망은 가자지구 전쟁에서 가장 큰 게임체인저”라면서 “미국 관료들은 이스라엘이 가자 전쟁을 끝냈다고 선언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신와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신와르는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설계하고 주도한 인물로 이스라엘군의 ‘제거 1순위’ 표적으로 꼽혔다.
지난 7월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국장 이스마일 하니야가 암살되자 신와르가 후임이 됐다.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독일에 가고 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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