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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치러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여성 후보가 정견 발표 도중 상의를 벗는 돌발행동을 했다. [사진출처 = 영상 캡처] |
지난 7월 일본에서 치러진 도쿄도지사 선거에 역대 최다인 56명이 후보로 나오면서 자질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한 여성 후보는 정견 방송 도중 옷을 탈의하는 돌발 행동까지 나왔다.
지난 6월 27일 일본 공영방송인 NHK가 도쿄도지사선거를 앞두고 마련한 정견 발표에 ‘카와이 워치 마이 정치방송(Kawaii Watch My 정치 방송)’의 대표 우치노 아이리(31)가 출연했다.
우치노는 지난 5월 도쿄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 단체 ‘카와이 워치 마이 정치 방송’의 대표임을 자처해 일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인물이다.
도쿄 지사 선거 출마 발표 후에는 거리 연설에 나서 촬영을 부탁받을 정도로 화제의 인물이 되었고, 마침내 정견 발표까지 하게 됐다.
이날 방송에서 안경을 쓰고 등장한 우치노는 “드디어 여러분과 만났다”며 “지금 귀엽다고 생각한 카메라 앞의 당신, 그래 너. 카메라씨, 저를 그렇게 쳐다보지 말라. 귀여워서 그런 게 아니다.
아니, 이렇게 쳐다보는 것이 부끄럽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긴장하고 덥다며 셔츠를 벗고 안경도 벗은채 튜브톱 차림으로 발표를 이어갔다.
우치노는 “귀엽기만 한 게 아니라 섹시하다.
이름 뿐만이 아니지? 얼굴도 목소리도 몸짓도 귀엽지 않나? 안다.
감사하다.
귀엽지 않나?”라고 말하며 여러 차례 “kawaii(귀여운)”를 연발했다.
우치노 후보는 정견발표에서 정책은 발표하지 않고 자신을 알리고 싶고 유튜브 채널 홍보가 목적임을 내세웠다.
유튜브에는 “전파·시간 낭비다” “정치 선언은 도대체 뭐냐” 등의 비판적인 댓글이 이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공직선거법규정의 한계라는 지적이 나왔다.
NHK가 우치노의 전경 발표를 편집없이 그대로 내보낸 데는 이유가 있다.
17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공직선거법에서는 후보자나 정당이 녹음·녹화한 것을 방송사가 그대로 방송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NHK는 우치노의 돌발 행동도 그대로 낼 수 밖에 없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물론 과거 차별적 용어를 사용해 삭제한 사례는 있었다.
하지만 당사자가 NHK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은 당시 “차별적 용어 사용은 품위 손상 등 공직선거법에 위배된다”고 판단, NHK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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