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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 <매경DB> |
재계 인사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스타트는 SK그룹이 끊었다.
SK그룹은 17일 계열사별 임원규모 20% 이상 감축 방침을 정하고, SK에코플랜트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통상 12월에 실시하던 정기 임원인사 시기를 한 달반 앞당기며 최태원 회장의 리밸런싱(구조조정) 신호탄을 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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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관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테크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에너지와 환경분야 조직을 개편하면서 기존 임원들을 대거 교체했다.
임원 18명이 물러났고 1명이 신규 임원으로 승진했다.
6월말 기준 SK에코플랜트 임원은 66명인데, 약 27% 가량이 교체된 셈이다.
실적부진에 허덕인 SK에코플랜트는 이미 지난 5월 김형근 당시 SK E&S 재무부분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연말 정기인사가 아닌 시기에 CEO를 교체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이번 후속 인사에서도 임원들을 대폭 물갈이하면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내달 1일 출범하는 자산 100조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최대 에너지기업 합병의 당사자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 임원 인사 역시 당겨질 전망이다.
SK 핵심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미 고위급 임원들에겐 합병 후 거취에 대해 통보가 이뤄졌다.
조직 합병 시너지를 위한 조직 슬림화 필요성에 대한 내부 공감대도 형성됐다.
SK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조기 임원인사가 향후 그룹의 고강도 구조조정 방향성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과거 오너일가 경영공백 사태나 글로벌 경제 위기때도 인사 시기를 앞당긴 적이 없던 SK그룹의 조기 인사는 전면적인 조직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SK그룹 핵심 관계자는 “계열사별 올해 업무평가와 인사가 준비 중인 가운데 이례적인 조기 임원 인사는 향후 다른 계열사 인사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며 “일촉즉발의 경영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기존 관성을 깬 큰 변화가 이뤄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SK그룹의 조기 임원급 인사로 재계 전반에서 임원 인사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실적부진과 함께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비단 SK그룹만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현대차그룹에서도 성과중심의 인사와 혁신 가속화를 위해 인사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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