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출신 '흙수저' 젊은이가 자신의 하버드대 입학 경험을 살려 창업한 미국 명문대학 입학 컨설팅 회사가 기업가치 7000억원대까지 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이미 비턴 창업자 겸 대표(29·사진)가 그 주인공으로, 그는 2013년 대학 입시 컨설팅 기업 크림슨에듀케이션을 창업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편모 가정에서 자란 그는 미국 명문대 입학을 목표로 세웠다.

가장 먼저 주변 아이비리그 입학생들을 만나 그들의 비결을 파악했다.

창업 경험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신문 무료 배포 사업과 아이폰 판매 사업에 직접 나섰다.


그는 남들이 모두 뛰어든 분야에서 1위를 하기보다는 하지 않는 분야에서 1위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미국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대거 참가하는 피아노, 테니스, 수학올림피아드 대신 토론과 엔지니어링 대회에 나가 상을 받았다.


그는 이런 차별화를 통해 미국 총 25개 대학에서 입학 허가를 받았으며, 결국 장학금 4만달러를 받고 하버드대에 입학했다.


비턴 대표는 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자신의 경험을 살려 대입 컨설팅 회사인 크림슨에듀케이션을 창업했다.

2학년이 되자 회사 매출이 1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더 이상 장학금을 신청하지 않아도 됐다.


그는 하버드대에 다니면서 한 번도 파티나 스포츠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학부생일 때 매주 목요일이면 뉴욕 맨해튼으로 출근해 금융회사 타이거매니지먼트의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크림슨에듀케이션은 지금까지 다섯 번의 투자 유치로 총 7500만달러를 끌어들이는 등 기업가치가 5억5400만달러(약 7000억원)에 달한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21개국, 26개 도시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크림슨에듀케이션은 자녀 교육에 적극적인 고소득층이 주요 고객이다.

4~6년짜리 프로그램에 3만~20만달러(4000만~2억7000만원)의 비용을 지불한다.


비턴 대표는 미국 명문대 입학을 위해 1~2개 주제를 관통하는 다양한 외부 활동을 최소 10개는 해야 하며, 이 중 사회정의와 관련된 것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리더십은 스포츠팀이나 학교 대표가 되면서 보여줄 수 있지만, 창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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