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37% 줄어들며 결제액 1조2530억원 그쳐
2020년 1조원 수준으로 회귀
전체 가맹점의 63%서 결제액 0원
|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제로페이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경DB> |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공인의 결제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도입한 ‘제로페이’시스템 결제액이 매년 감소해 4년 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다양한 민간 결제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편의성과 포인트 적립 등 실질적 혜택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가운데, 제로페이가 잊혀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실이 중소벤처기업부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2018~2023년 제로페이 누적 결제액 6조8609억원 중 작년 한해 결제금액은 1조2530억원이었다.
2022년 사용액 1조9850억원에서 37% 넘게 줄었다.
2021년 정점을 찍었던 제로페이 결제액은 2022년 20% 감소한 데 이어, 두 해 연속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였던 2020~2022년까지 제로페이 예산으로 3년간 339억원을 쏟아부었다.
이 금액은 가맹점에 QR키트를 보급하는 등 결제 인프라를 갖추는 용도 등으로 쓰였다.
하지만 가맹점 확대를 위해 투입한 예산이 무색하게 매년 결제액이 쪼그라들면서 2020년 수준(1조807억원)으로 회귀했다.
제로페이가 활성화되려면 신용카드나 현금 대신 물건을 사는 데 결제하는 ‘직불결제’가 늘어야 하지만, 실제 사용은 지역사랑상품권 구매용도가 가장 많았다.
지난 2018년 이후 제로페이 누적 결제액 중 지역사랑상품권 구매 용도는 4조8680억원으로, 전체 결제액의 71%를 차지했다.
직불결제 비중은 온누리상품권(16.7%)에 이어 12.3%에 머물렀다.
제로페이 가맹점이긴 하지만 1년간 제로페이 결제액이 한 건도 없었던 가맹점도 많았다.
지난해 기준 전국 183만2450개 가맹점 중에서 116만5055개 가맹점은 결제액이 0원으로 집계됐다.
중기부는 QR코드와 리더기 지급 등 제로페이 결제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거의 완료됐다고 보고 올해는 제로페이 관련 예산을 따로 책정하지 않았다.
중기부 관계자는 “올해 매출액이 줄어든 건 제로페이로 가능했던 온누리상품권 구매 등이 제외된 부분이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로페이 운영사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은 최근에는 해외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결제시스템과 연계해 사용자를 늘리려는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진흥원은 지난 4월에는 알리페이코리아와 제주관광공사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