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놀이기구 줄 설 필요 없는 60만원대 ‘번개 패스’ 출시

수요 따라 요금 달리 책정
“부자만 이용 가능” 비판

지난해 7월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 리조트에서 많은 이용객이 월트 디즈니와 미키 마우스 동상 근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AP연합뉴스

놀이공원에서 긴 줄을 볼 때면 한숨부터 나온다.

귀한 휴일 가족과 함께 놀이공원에 왔지만, 기구를 타는 것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훨씬 많다.

디즈니가 놀이기구 앞에 줄 설 필요 없이 바로 탈 수 있는 ‘번개 레인 프리미어 패스(Lightning Lane Premier Pass·번개 패스)’를 출시했다.

우리 롯데월드의 ‘매직 패스’와 비슷한 개념이다.


디즈니는 미국 내 테마파크에서 이 같은 번개 패스를 극히 한정된 수량으로 시범 출시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티켓은 소수의 방문객만이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각 날짜와 당일 수요에 따라 하루 요금이 다르게 정해진다.


플로리다주의 디즈니월드 리조트에서는 오는 30일부터 최저 137.39달러(약 18만8000원)부터 최고 478.19달러(약 65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디즈니랜드에서는 오는 23일부터 연말까지 400달러(세금 별도)에 판매한 뒤 내년부터는 날짜와 수요에 따라 300∼400달러대에서 가변적으로 요금이 책정된다.


이전에도 디즈니는 일반 입장권 소지자보다 더 빨리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30달러대의 가격에 판매했지만, 이용객이 해당 놀이기구를 이용하는 시간을 앱으로 미리 지정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반면 이번에 새로 출시한 ‘번개 패스’를 소지한 이용객은 언제든 원하는 놀이기구를 대기 없이 곧바로 이용할 수 있다.


디즈니 리조트의 기본 1일 입장권(이용권) 가격이 최저 104∼109달러(약 14만∼15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번개 패스는 최대 4배가 넘는 가격이어서 방문객들이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테마파크 가격을 추적하는 사이트 마우스세이버스의 운영자 돈 먼실은 CNN에 “디즈니가 출시하는 모든 새로운 것이 부유한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사람들이 기분 나쁘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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