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군사적 긴장감을 더하고 있는 대만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효용성이 입증된 자폭드론으로 국방력을 강화한다.
중국의 대만 포위 훈련 다음 날 미국으로부터 976대를 1억 6390만달러(약 2230억원)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대만군이 타이베이 소재 미국 재대만협회와 두 건의 자폭드론 도입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재대만협회는 미국이 대만에 설치한 비영리단체로 사실상 미국대사관 기능을 한다.
이번 거래는 지난 6월 미국 국무부의 승인을 받았다.
자폭드론은 유사시 중국군의 대만 섬 상륙을 저지하는 데 쓰일 전망이다.
스위치블레이드300 685대는 배낭 형태로 수납이 가능해 보병이 운용할 수 있다.
사거리는 30㎞, 비행 시간은 20분가량이다.
더 중량급인 알티우스600은 291대 도입된다.
체공 시간이 4시간으로 440㎞를 이동할 수 있으며 육상을 비롯해 헬기, 군함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발사할 수 있다.
두 드론은 모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활용된 경력이 있다.
실전 경험을 통해 전파 교란 저항력을 높이는 등 성능 개선을 마친 기종이다.
대만 국방부 관계자는 "드론 도입을 통해 (대중국) 억제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국내 생산 드론과 협력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만군은 국가중산과학연구원이 개발한 국산 자폭드론 젠샹(날 검) 200기 도입을 내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 14일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부는 대만 섬의 사방을 포위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대만 근처에서 153대의 중국군 소속 항공기가 감지됐다.
이들 중 70% 이상은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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