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만원 필리핀 보홀 패키지 돌고래 투어 넣고 대박났죠 [MD의 추천]



"29만9000원 필리핀 보홀 패키지에 돌고래 투어를 추가로 넣었더니 주문이 평소보다 껑충 뛰었어요. 5060 홈쇼핑 고객들의 여행 취향도 빠르게 변하고 있답니다.

"
한재웅 쇼핑엔티 여행 상품기획자(MD)는 최근 직항 노선이 생기면서 접근성이 좋아진 보홀을 평소 눈여겨봐왔다.

보홀은 해양 환경이 좋아 레포츠 천국으로 불리던 곳으로 주로 자유여행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한 MD는 30만원이 채 안 되는 상품가에 돌고래 투어를 추가로 넣어 상품의 가성비를 높이는 데 열을 올렸다.

매출이 뛰자 발리카삭 고래상어 투어 등 상품을 특전으로 추가해 고객 호평과 매출 상승을 이뤘다.


쇼핑엔티가 지난 6월 말 방송한 하나투어의 보홀 상품은 대박을 냈다.

2회 방송은 목표 대비 약 187% 달성률을 보였다.


여행상품 기획에 잔뼈가 굵은 한 MD는 홈쇼핑 여행상품의 지역 다양화를 그동안 예의 주시해오다 이 같은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

그는 "이름도 생소했던 달랏(베트남)은 트렌디한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요즘엔 중국 감성을 느끼기 위한 여행지로 베이징, 상하이 대신 유럽풍 감성을 품은 칭다오, 샤먼, 다롄 등이 인기"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두바이, 몽골, 백두산과 같이 특수 지역으로 분류되던 곳도 요즘은 인기 상품이 된다고 덧붙였다.


여행지 다양화는 50·60대 홈쇼핑 고객들의 '트렌디함'과 관련이 있다.

홈쇼핑 주력 고객들이 유행하는 여행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뜻이다.

힐링, 휴식, 자기계발의 붐을 타고 각종 미디어에서 여행 방송을 쏟아낸 이후부터다.

특히 중장년층이 여행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끈 뒤부터 5060의 유럽 여행이 붐을 이뤘다.

이런 유행을 타고 홈쇼핑 상품도 19만9000원 방콕, 베이징 패키지에서 동유럽, 서유럽, 북유럽을 목적지로 하는 300만원 이상의 장거리 상품으로 변모해갔다.

오후 11시, 오전 1시 등 늦은 밤 시간대 주로 진행되던 방송은 주말 황금시간대로 이동해 앞다퉈 나갔다.

한 MD는 홈쇼핑을 통해 1년에 2~3회 이상 여행을 가는 고객층이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여행 전문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

요즘 인기 있는 여행지를 발굴해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필리핀 보홀 패키지처럼 무조건 상품가가 싼 상품이 아니라 특전을 강화한 상품을 선보일 생각이다.

'No 쇼핑' 'No 선택관광' 'No 기사가이드 경비', 자유 일정 등 고객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도 대폭 넣는 고객 친화적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쇼핑엔티는 여행상품 판매에 증강현실(AR)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스튜디오 촬영 시에 배경과 건물 등을 현실감 있게 구현할 생각이다.


회사는 입체적인 화면을 연출해 해외 현지 분위기를 재현한 공간과 배경으로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높은 상품을 전략적으로 편성해 여행 수요 선점에 나서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가을·겨울 시즌 여행 방송 비중을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늘려 4분기에만 150회를 방영할 계획이다.


[이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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