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겔싱어와 리사 수가 한 자리에 왜? Arm 도전에 손잡은 인텔·AMD

15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서 열린 레노버 테크 월드 2024에 참석한 팻 겔싱어 인텔 CEO(왼쪽)와 리사 수 AMD CEO가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팻겔싱어 X>

Arm 진영의 도전에 위기에 몰린 x86 설계 반도체 기업들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쟁사들의 부상으로 위기에 몰린 인텔이 협력을 통해 생태계 수성에 나서는 모습이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서 열린 레노버 테크 월드 2024에 등장해 AMD와 함께하는 ‘x86 생태게 조언그룹’의 출범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협력을 통해 x86 반도체 전반의 호환성, 예측 가능성 및 일관성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 외에 브로드컴, 델, 구글, HP, HPE, 레노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레드햇 등이 참여했다.

x86 반도체를 통해 PC와 서버를 만들고 여기에 들어가는 OS를 만드는 주요 기업들을 포함시킨 것이다.


x86 설계는 인텔이 처음 시작해 IP(지적재산권)를 가지고 있는 반도체 설계다.

인텔이 AMD에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두 회사는 PC와 서버에 들어가는 CPU를 x86 설계를 기반으로 만들어왔다.


하지만 2010년대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Arm 설계 기반의 스마트폰용 반도체 시장이 커졌고, 2020년대부터는 Arm 설계 기반의 PC용 CPU와 서버용 CPU가 점차 시장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퀄컴과 엔비디아, 애플이 Arm 설계를 기반으로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

퀄컴은 스마트폰에 이어 PC시장까지 진출했고, 엔비디아는 Arm 설계 기반 CPU를 자사 GPU와 한쌍으로 판매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과 맥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직접 설계할 뿐만 아니라, 향후 구축할 애플 데이터센터에서도 자체 반도체를 사용할 예정이다.


인텔과 AMD는 x86 시장에서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이제는 Arm 진영이 커지는 것을 공동 대응해야할 상황에 처한 것이다.


팻 겔싱어 CEO와 리사 수 CEO는 레노버 테크 월드 2024 무대에 함께 오르지는 않았다.

다만 겔싱어 CEO가 자신의 X에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협력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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