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평 보증금 4억, 월세 480만원”…가을 이사철 월세지수도 사상 ‘최고치’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이 고루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월세 거래량과 가격도 모두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전세자금 대출을 조이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인상하는 등 대출 억제책을 쏟아내는 데다 가을 이사철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반전세나 월세 등으로 이동하는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3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월세 지수는 전월 대비 1.4포인트(p) 오른 116.1로 나타났다.


이는 KB부동산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실제로 월세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는 지난해 5월만 하더라도 보증금 3억원에 월세 360만원 계약이 체결됐는데, 이달 초에는 같은 보증금에 월세 480만원으로 거래됐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지난달 2일 보증금 4억원에 월세 110만원으로 계약됐다.

이 집은 세입자가 임대차계약을 갱신하기 전 같은 보증금에 월세가 50만원이었다.


초고가 월세 거래도 성행한다.

올해 8월까지 월세 1000만원 이상인 주택이 거래된 건수는 88건이다.

연내 100건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학가 인근 월세도 지난해보다 10% 이상씩 오르는 중이다.

다방에 따르면 8월 기준 서울 주요 대학 인근 원룸 보증금 1000만원에 평균 월세는 60만원으로 집계됐다.


월세 매물 자체는 줄어들고 있다.

최근 아실의 서울 아파트 월세 매물은 이날 기준 1만5335개로 월세 매물이 3년 내 가장 많았던 2023년 1월(약 3만1000개)에 비해 반토막났다.


올해 1월만 해도 2만개 수준이었지만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도 지난 20일 기준 5660건으로, 매매 거래량인 5574건을 초과했다.


그동안 주택시장 양극화가 계속되면서 최고가 월세 아파트는 물론이고 인근 주변 아파트의 월세도 덩덜아 오르는 현상이 계속됐다.


동시에 최근 시중은행들이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전세와 매매 수요가 감소, 월세로 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전월세 전환율보다 낮아져 전세를 얻는 수요가 증가하는 등 전세 가격이 올랐는데, 전세 가격이 치솟자 월세로 눈을 돌린 수요가 늘고 있어 월세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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