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한 번 동결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충분한 기간의 긴축기조'라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는데요.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물가지표와 더불어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 동결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국은행이 오늘(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재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습니다.

10차례 연속 동결로, 미국과의 기준금리차는 2%포인트로 유지됐습니다.

소비자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게 한은의 판단입니다.

▶ 인터뷰 :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금통위원들이 지금 가장 고민하고 중점을 두고 있는 점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언제 확신할 수 있을지 하는 것이며 이러한 확신이 들 때까지는 현재의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입니다."

지난 1월 잠시 주춤했던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동일한 3.1%로, 2개월 연속 3%대 머물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함께 올랐습니다.

이번 결정에는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작용했습니다.

미국의 3월 CPI 상승률이 6개월 만에 최대치인 3.5%를 기록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줄어든 것.

이에 따라 현지시간 10일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는 오는 6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3%로 반영했습니다.

연준 위원들도 3월 FOMC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율이 2%로 낮아진다는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금리인하가 부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향후 물가와 성장률 전망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점검하며 통화정책 운용 방향을 판단해 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향후 3개월간 현재 3.5%의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라고 밝혔습니다.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들이 다시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 양국의 기준금리 인하 타이밍 역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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