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제 22대 총선이 끝나면서 지난해부터 관심을 모았던 정치테마주들의 재료도 일제히 소멸됐습니다.
과거 사례로 볼 때, 정치테마주는 정치적 승패와 관계없이 선거 직후 급락하는 경향을 보였는데요.
동력을 잃은 이들 테마주의 오늘 주가 향방은 어땠는지, 이정호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연말부터 반년 가까이 지속된 정치테마주 열풍.

유력 정치인 중심으로 특정 종목들이 지목돼 총선 판세에 따라 주가 급등락을 반복했습니다.

정치인 출신지역에 본사가 있는 기업이라는 등 합리적인 설명이 어려운 이유들로 테마주가 설정돼 의문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총선이 끝난 오늘(11일) 관련주들의 주가는 선거 승패와 관계없이 모두 급락했습니다.

재료 소멸로 인해 투기자금이 유출되면서 '폭탄돌리기'가 끝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이 같은 경향은 이번 22대 총선에 처음 나타난 것은 아닙니다.

국내증시에서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흐름으로, 직전 대선과 21대 총선에서도 주식의 내재가치와는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락하는 현상이 관측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남길남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선거철마다) 정치테마로 묶인 종목들이 가격이 오를것이라는 기대심리를 갖게 만드는거죠. 당선여부와 관계없이 다 하락한다는 것은 기업의 실질적 (내재가치) 변화를 추종한 주가흐름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런 일들에 주가가 움직이는건 극히 단기적이고 효과가 없는데, 테마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있습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높고 시가총액이 낮은 중소형주일수록 시세조종에 취약하다고 경고합니다.

전문가들은 테마로 주가를 띄우고 정점에 매도물량을 던지거나, 거래정지 직전에 대주주들이 지분을 다량매각하는 문제도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당국의 적극적인 규제도 한계가 있다며, 테마주로 지목된 기업들은 적극적인 해명 공시를 하고 투자자들은 기업의 실질가치 평가에 집중하는 등 시장참여자 중심의 증시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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