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제 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2월 중순과 비교해도 15% 넘게 올라, 그야말로 '금값이 금값'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금 가격이 이처럼 급등한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이정호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현지시간 5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1온스(31.1g)당 2345.4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연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KRX 금시장에서도 금은 1g당 10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수요 증가에 따라 금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지난달(3월) 한국거래소의 금 총 거래량은 1,482.7kg으로 나타나 직전달(2월) 거래량 940.2kg에 비해 57.7% 급등했습니다.

금 수요가 이처럼 늘어난 원인으로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시점 임박, 지정학적 리스크의 장기화 등이 꼽힙니다.

통상 기준금리가 내리면 화폐가치가 떨어져 상대적으로 금 가격이 오르는 경향을 보이는데, 투자자들이 현 시점을 기준금리 인하의 변곡점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유럽과 중동에서 지정학적 긴장감이 완화되지 않고 장기화하고 있는 것도 금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같은 이유로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특히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행보가 눈에 띕니다.

인민은행은 17개월 연속으로 금을 매입하면서 금 보유량을 약 2천262톤까지 늘렸습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러시아에 대한 서방제재가 확인되면서 중국은 가지고 있던 금융자산을 서방은행에서 금 보유로 전환하려는 욕구가 강해졌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중국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금 매입을 서두르게 하는 중요한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

외환보유고에서 금 비중을 높여 달러와 서방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됩니다.

본격적인 금리인하가 시작될 때까지 한동안 금 시장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연준의 정확한 금리 인하 시점과 인하 횟수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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