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인프라가 붕괴하고 식량 조달 어려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자지구 북부 일부 지역은 이미 기근 상태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국무부 고위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가자지구) 남부와 중부는 기근이 닥칠 심각한 위험성이 있지만 (아직) 그 상태는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북부의 경우 그럴 위험성과 함께 일부 지역에는 이미 (기근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같은 언급은 유엔 산하기구 등과 협력해 세계 식량 위기를 파악하는 국제기구인 '통합식량안보단계'(IPC)의 최신 보고서의 전망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이달 중순 발표된 이 보고서는 가자지구 전역의 식량난이 심각한 가운데 북부의 사정은 더 어렵다며 이 지역은 현재부터 5월 사이에 언제든 기근 단계로 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기근은 IPC의 식량 위기의 심각성 분류 기준인 '정상(None/Minimal)-경고(Stressed)-위기(Crisis)-비상(Emergency)-재앙·기근(Catastrophe/Famine)' 중 최고 단계입니다.

이 당국자는 지난주 가자지구로 들어간 구호 트럭은 하루 평균 250대라며 이보다 많은 트럭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가자지구 북부 진입을 위해 새로 확보한 통로인 '96번 게이트'로 더 많은 구호품이 들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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