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 한 해 큰 이슈 중 하나로 '고물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고물가 상황에 오히려 단체급식은 수요가 늘었다고 하는데요.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윤형섭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먼저 단체 급식이라고 하면 보통 사내 식당이 떠오르는데, 어떤 사업인지 소개해주시죠.

【 기자 】
네, 학교나 회사, 군부대 등에서 급식장을 운영하는 사업을 단체 급식이라고 합니다.

단체급식 사업 회사로는 CJ프레시웨이나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등이 있습니다.

이 회사들은 보통 단체급식과 함께 급식 사업장이나 외식 매장에 식자재를 유통하는 사업을 같이 하는데요.

식자재를 대량으로 유통하고, 급식장을 수주하는 게 핵심이다보니 보통 사업 형태는 B2B, 기업간거래 형태를 띕니다.

현재 국내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시장은 상위 5개사가 전체 시장의 80%를 점유하는 과점 시장인데요.

각 사의 지난해 매출 규모를 살펴보면 CJ프레시웨이가 약 2조7천억 원, 삼성웰스토리가 2조6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현대그린푸드가 1조9천억, 아워홈 1조8천억, 신세계푸드가 1조4천억 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엔데믹과 리오프닝 등 효과로 각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적게는 5%, 많게는 20%까지 상승했습니다.

【 앵커멘트 】
각 사 매출이 일제히 올랐는데, 올해도 고물가 여파로 단체 급식 사업은 계속 상승세죠?


【 기자 】
네, 올해도 단체급식 사업은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워홈의 단체급식 사업이 포함된 식음료 사업 부문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0% 신장했습니다.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하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사내식당 등으로 수요가 옮겨간 겁니다.

사내식당 이용자의 말을 들어봤습니다.

▶ 인터뷰 : 양채리 / 구내식당 이용자
- "저는 거의 구내식당 이용하고 있습니다. 구내식당 가격이 저렴하고 메뉴도 다양하고 맛있어서 이용합니다."

이달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서울의 평균 김치찌개 백반은 8천 원에 육박했고, 김밥 한 줄은 8월에 이미 3천 원을 넘어 지난달 3천300원을 기록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김밥 같은 서민음식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데, 단체급식 기업 입장에선 오히려 고객을 모을 수 있는 기회로 보입니다.
소비자를 잡기 위해 업계는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나요?

【 기자 】
구내식당 같은 급식 사업장을 세련되게 바꾸고, 메뉴를 다양화하고 있는 게 요즘 단체급식 트렌드입니다.

관련해 업계 관계자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급식업계 관계자
- "급식이 예전보다 다채로워졌다는 게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예전엔 정해진 메뉴를 식판에서 받아서 먹는 것이었다면, 요즘은 기업들이 소비자 입장에서 메뉴나 서비스를 고민해요."

가장 대표적인 게 간편식입니다.

한 기업의 구내식당에 가보니, 샌드위치나 1인용 피자 등 간편식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었는데요.

점심시간을 비롯해서 임직원들이 간편식을 자주 찾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습니다.

이 급식 사업장에서 또 눈에 띄었던 것은 건강센터를 방불케 하는 공간이 있었다는 건데요.

인바디나 피부 상태를 측정해서 전문 영양사에게 상담 받아 본인에게 필요한 식단 등을 추천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식당 한 켠에 마련돼 있었습니다.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급식 사업장에 이를 반영한 겁니다.

이밖에도 사람 대신 요리하는 조리로봇이나 잔반 처리 시스템 등 자동화 기술이 급식장에도 적용됐다는 게 주목할 만한 점이었습니다.

【 앵커멘트 】
얘기를 들어보니 예전에 제가 알던 급식시설이 아니네요.
그렇다면 단체급식의 내년 전망과 업계가 미래 먹거리로 삼는 사업은 어떤 게 있는지 짚어주시죠.

【 기자 】
우선 고물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내년에도 단체급식 수요는 성장할 전망인데요.

DS투자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업계 선두인 CJ프레시웨이가 올해 연매출 3조 원, 내년 매출 3조3천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전반적인 전망은 밝은 상황에서 업계는 매출과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분위기인데요.

아까 말씀드렸듯 매출 대부분을 B2B에 의존하기 때문에 B2C, 즉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컨세션 사업이 대표적인데, 공항이나 휴게소 등에 들어가는 푸드코트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해당 사업 일환으로 아워홈은 지난 9월 여의도 IFC몰에 방문객 등을 대상으로 하는 푸드코트를 열었습니다.

현대그린푸드는 '그리팅'이라는 브랜드로 고령친화식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나이 드신 분들은 음식을 씹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좀 더 소화가 쉽고 부드러운 음식을 만들어서 온라인몰 위주로 판매하는 겁니다.

이러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정기 구독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국내 급식업계의 올 한 해 동향과 전망에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기자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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