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아파트 분양시장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시작된 분양시장의 온기가 수도권으로 퍼지고 있는데요.
분양가가 11억 원이 넘으면서 고분양가 논란을 낳은 아파트까지 완판에 성공할 정도입니다.
김두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3.7대 1'
지난해 말 분양을 진행한 둔촌주공의 평균 경쟁률입니다.
당시 뛰어난 입지의 둔촌주공마저 실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으면서 분양시장은 급격히 침체됐습니다.
하지만 이후 중도금 대출 규제, 전매제한 완화 등 규제가 풀리면서 분양시장이 살아났습니다.
급기야 이제는 분양시장의 온기가 수도권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경기도 파주에서는 파주시 최다 청약 접수 기록이 경신됐습니다.
GS건설이 시공하는 '운정자이 시그니처'는 청약에서 4만 건이 넘는 통장이 접수되면서 평균 64대 1을 기록했습니다.
이른바 '착한 분양가' 단지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경기 의왕에서는 11억 원이라는 '고분양가' 논란이 있던 단지도 완판에 성공했습니다.
경기 의왕시 내손동에 공급되는 인덕원퍼스
비엘은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10억7천900만 원으로 책정되면서 '비싸다'라는 인식이 팽배했지만, 정당 계약 9일 만에 100% 완판에 성공했습니다.
수도권 청약경쟁률도 이달 들어 크게 올랐습니다.
지난 1월에는 0.28대 1로 집계되면서 미분양 우려가 컸지만, 규제 완화 이후 조금씩 상승했고, 이달에는 24대 1까지 올랐습니다.
이에 분양시장이 분위기 반전을 넘어선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이같은 분양 시장 흥행 이유로는 분양가 상승이 가장 큰 이유로 거론됩니다.
건설 원자잿값 급등으로 공사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지금의 분양가가 가장 싸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수도권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난 5월 말 기준 수도권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천223만 원으로 1년 만에 11%, 222만 원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분양 시장이 온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인터뷰(☎) : 김효선 /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
- "청약 제도가 완화되면서 이제 수요들이 특히 수도권 중심으로 좀 빠르게 회복을 하고 있는 것 같고요. 하반기에도 이런 현상들은 지속될 것 같습니다. "
다만, 수요 대부분이 수도권 위주로 몰리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분양시장의 양극화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 kim.doohyeon@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