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5월 한 달간 반도체 업종의 호황이 국내증시를 견인하면서 코스피는 3% 가량 올랐습니다.
하지만 시가총액 증가액의 대부분을 반도체주가 차지하면서, 높은 의존도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이정호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챗GPT를 필두로 AI 산업의 성장성이 주목을 받으면서, 최근 글로벌 반도체주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까지 이 같은 반도체 강세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국내증시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역시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각각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국내시장에 몰린 외국인의 매수세 역시 반도체주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코스피의 시가총액 상승분 64조 7천억 원 중 반도체 업종 상승분이 57조 1천억 원에 달해 전체 상승분의 88%를 차지했고, 외국인의 5월 순매수액 4조 1천억 원 중에서는 3조 8천억 원, 약 93%가 반도체 업종에 몰렸습니다.

그러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에 비해, 반도체 업계를 둘러싼 거시경제 환경이 썩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는 지적도 함께 나옵니다.

▶ 인터뷰(☎) : 남대종 /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 "최근에 보면 이제 매크로 환경 자체가 썩 좋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하반기에 지금의 수요 예상치를 끌어내릴 수 있죠. 높은 금리, 개인소비여력 이런 부분들이 하반기 수요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될 부분인 것 같고…"

여기에 반도체는 미래산업의 핵심부품으로서 국제정세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

미·중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나 중국이 한국 반도체 업체의 수출에 제동을 거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국내 반도체 산업 흐름이 급격하게 바뀔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처럼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거시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져감에 따라, 대형 반도체주에 대한 쏠림현상이 심해진 국내증시에 대해서도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