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1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이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 회복력이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가장 우수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종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외국인 자금 유입(순매수세)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확산으로 미국 자산(달러) 쏠림 현상이 완화되기 때문”이라며 “유럽의 천연가스 위기 완화, 중국 리오프닝, 일본 통화정책 키 맞추기 기대 확산 등이 달러로의 쏠림을 완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이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5653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6조2481억원, 기관은 3053억원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3812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이와 관련 이 연구원은 “달러로의 쏠림이 가중됐을 때 아시아 증시도 극단적으로 저평가 상태였다”며 “달러 기준 코스피는 1753.4pt까지 하락했는데, 달러 자산 쏠림이 완화되는 과정에서 외국인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가격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한국이 중국 인접국이라는 점에서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에 간접적인 수혜를 누렸다고도 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과 함께 아시아 신흥국 지역으로 묶인다는 점을 고려할 때 1월 중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최근 5년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은 아시아 신흥국 자금 유입에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올해를 지나 내년도 회복 모멘텀은 아시아 신흥국 지역이 제일 우수하다”며 “그 중에서도 한국과 대만의 전년 대비 실적 상승률은 각각 39.2%, 18.0%로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대만의 모멘텀이 강한 이유로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을 꼽았다.

코스피를 기준으로 순이익 상승의 48%를 반도체가 차지할 만큼 반도체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코스피 전체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다만 기대감에 앞선 주가 상승 때문에 기대감과 실제 증시 간의 괴리를 소화하는 구간을 거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지수 탄력 회복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시장 간의 줄다리기가 완화되는지, 유럽 핵심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최종금리 유지 여부, 중국 경기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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