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실상 감산은 반도체株 주가 선반영 높은 기대 꺾이면 되돌림 과정 있을 것 1월 증시는 펀더멘털 아닌 기대가 이끌어 코스피 PER 2021년 5월 후 최고수준
“시장은 이미 삼성전자의 감산과 2분기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감 일부까지 주가에 선반영한 상태입니다. 기대에 충족하지 못 하는 부분이 나오면 이에 따른 되돌림 과정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1일 자이앤트TV에 출연한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1월 주가가 크게 반등했지만 오히려 투자에 조심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 팀장은 “지난달 증시 반등을 이끌었던 요소 중 경기 연착륙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있었다”며 “하지만 경기가 연착륙한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인 2%대까지 떨어질 때까지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즉 두 기대감은 서로 공존할 수 없는 요소들입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국내 증시 반등을 이끌었던 반도체 업종에 대해서도 조심해야 한다는게 이 팀장의 분석입니다. 이 팀장은 “이미 반도체 업종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은 하향 조정되고 있습니다”라며 “디램익스체인지(DXI) 지수도 연초 이후 하락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익 전망이 더 내려간다면 주가도 전저점을 깨지 않더라도 근처까지는 하락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증시가 급등한 만큼 현재 주가 레벨도 너무 높다는게 이 팀장의 설명입니다. 그는 “연초 이후 시장은 작은 변화를 근거로 기대감을 증폭시켜 왔고 최근 들어서는 확대 재생산 과정이 진행됐습니다”라며 “그 결과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5배를 넘어섰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팀장은 “이는 지난 2021년 5월 이후 최고치인데, 당시 코스피 지수는 3200~3300을 넘나들었다”라며 “경기, 실적보다는 금리 인하와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등을 이끌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강하게 들어온 외국인 순매수세에 대해선 단기 차익실현 가능성이 커졌다고 조언했습니다. 이 팀장은 “지난해 7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외환시장 방향성과 상관 없이 순매수 기조를 이어오고 있습니다”라며 “6~7조원 정도 매수하고 다시 1~2조원을 매도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는데, 코스피 매수 주체가 없어 외국인이 규모 대비 작은 차익 매물을 출회해도 지수 레벨은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올해 들어 다시 7조원 가까이 순매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도 나올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팀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4분기 실적시즌에 대해선 눈높이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은 4분기만 남았음에도 최근 1달간 급격한 하향 조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라며 “반도체, IT가전 뿐 아니라 호텔레저, 철강, IT하드웨어, 증권, 에너지, 화학 등의 업종의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팀장은 “반도체, IT는 이미 상당 수준 이익 전망 하향 조정이 진행됐지만 다른 업종들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라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