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환경 불확실성↑…인하우스 리서치 조직 신설

-반도체 산업 분석과 신시장 발굴 등 역할 맡을 듯

-내년 메모리 산업 변곡점…JY식 ‘초격차 전략’ 승부

삼성 글로벌 리서치 신설: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부 산하에 글로벌 리서치를 신설하고 초격차 전략에 힘을 싣는다.

(매경DB)

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부(DS) 산하 신설 조직으로 ‘글로벌 리서치센터’를 설립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반도체 전담 인하우스 리서치 조직을 둠으로써 ‘초격차 전략’에 힘을 싣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재계와 반도체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2월 중 반도체 사업부 산하에 부사장급을 센터장으로 한 글로벌 리서치 조직을 신설한다.

신설 조직 센터장은 삼성생명과 삼성SDI 등을 거친 금융투자업계 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학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정보시스템(IS) 석사를 밟는 등 기술과 경영에 걸쳐 폭넓은 지식과 분석력이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 글로벌 리서치 조직은 반도체와 주요 산업 분석과 신시장 발굴 등의 역할을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그룹 내부에는 리서치 조직이 여럿 있다.

삼성전자 산하에서 선행 기술을 연구하는 ‘삼성리서치’, 금융 계열사인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 등이 조사 연구 업무를 맡는다.

다만, 리서치 조직이 모두 분산돼 있는 데다 연구 주제가 달라 반도체 산업에 특화한 심층 분석은 엄두를 못 내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 대란 등으로 반도체 수급난이 심화하고 외부 시장조사기관을 향한 불신이 커지자 별도 인하우스 리서치 조직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계열사로 별도 경제연구소가 있더라도 그룹 최고경영진 지시 사항 분석 등을 주로 수행하므로 반도체처럼 특정 산업에 특화한 분석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정기적으로 경영진에 보고할 수 있는 별도 리서치 조직 신설에 대한 갈급함이 있었을 것”이라고 촌평했다.


특히 내년은 삼성의 반도체 사업에서 ‘제2의 창업’에 버금갈 만큼 큰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게 재계 시각이다.

메모리 산업은 미국의 과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구매력 하락으로 심각한 수요 하락과 과잉 재고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에 글로벌 칩 메이커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재고 처리를 위한 감산과 설비 투자(Capex) 축소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과거 D램 메이커들의 수익성은 업사이클보다 다운사이클에서 격차가 더 벌어지는 모습을 수차례 보였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을 비롯한 2~3위 경쟁사는 모두 감산을 공언한 마당에 삼성은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기조로 초격차 전략에 나서 점유율을 더욱 늘리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를 비롯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대만의 TSMC 등과 피 말리는 경쟁을 벌여야 한다.

삼성은 독자적인 신기술인 GAA(Gate-All-Around) 기반 3나노 반도체 양산을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한편, 삼성은 예년처럼 12월 초에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할 전망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가 구축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지난해처럼 큰 틀의 변화를 꾀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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