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에 신입생 충원난 심화…수도권 대학 통폐합에 재학생만 '한숨'

【 앵커멘트 】
전국 대학들이 통페합을 통한 몸집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저출산으로 인한 '신입생 충원난'이 그 원인인데요.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방침이라는 찬성여론과 통폐합이 대학 브랜드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반대여론의 충돌이 거셉니다.
양미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최근 저출산의 영향이 신입생 충원난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학령인구가 30% 넘게 감소하며 정원 미달을 호소해온 대학들은, 통폐합을 통해 이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수원대와 수원과학대, 경주대와 서라벌대 등이 통합을 신청했습니다.

특히 수원대와 수원과학대는 수도권 대학임에도 신입생 충원난을 견디지 못하고 통합을 신청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교육부는 최근 수원대 등이 신청한 통폐합 건의 심의를 위해 대학설립심사위원회를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통합 후에도 교육의 질을 유지할 수 있을 지 여부를 판단한 뒤 통폐합을 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원대와 수원과학대는 각각 4년제 일반대학교와 전문대학이지만, 교육부가 이들 대학의 통합을 허용할 경우 이르면 내년부터 통합대학으로 신입생을 모집하게 됩니다.

우선 통합을 위해서는 정원을 줄여야 합니다.

양 대학이 통합할 경우 1천516명의 정원감축 효과가 발생하는데, 올해 정원 내 모집인원(2236명)의 33%를 채우지 못한 수원과학대 입장에서는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4년제 일반대학교인 수원대 학생들은 달갑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정원미달로 통합을 했다는 인식이 대학브랜드 하락 및 이미지 실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 인터뷰(☎) : A씨 / 수원대 재학생
- "통합이 긍정적일 순 있겠는데 전문대랑 합치는 게 싫죠. 정원미달도 사실 전문대쪽 입장인데 브랜드도 가치 하락하는 것 같아서 싫거든요. 뭐 너네학교 정원미달 돼가지고 다른 학교랑 합쳤냐 뭐 이런 소리 듣는 것도 솔직히 좀 달갑진 않아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향후 대학 간 통합 신청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베이비붐 시대에 우후죽순으로 많아진 대학교들의 구조조정이, 지역 인재 유치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단순히 정원을 줄이는 통합보다는 현실적인 구조개선과 지원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매일경제 TV 양미정입니다.[mkcertain@mkmone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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