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단지 내 부동산중개업소에 매매 및 전월세 매물 홍보물이 붙어 있다.

[사진 = 한주형 기자]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의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전세가격이 높은 수도권 신축 아파트의 월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아파트 임대차 거래건수는 38만3859건(수도권 23만2468건·지방 15만1391건)으로 집계됐다.

거래 유형별로 보면 전세 거래(전세 23만4354건·월세 14만9505건)가 더 많았다.

비율로는 전세 61.1%, 월세 38.9%다.


눈길을 끄는 점은 입주 연차가 짧은 신축일수록 전세 거래 비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이다.

특히 인구가 밀집해 임차수요가 많은 수도권에서 두드러졌는데, 입주 5년 이하의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월세 거래 비율이 53.7%(2만8582건)으로, 전세 비율(46.3%, 2만4642건)을 넘어섰다.


이는 구축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된 전세가격 때문이다.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갱신권 사용까지 감안해 4년 계약(2+2년)을 예상한 임대인들이 애초 높은 가격으로 전세를 놓자, 대출금리 인상에 이자 부담이 커진 임차인들이 '준전세(보증금이 2년치 월세를 초과한 임대차 거래)' 계약에 나서면서 월세 거래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신규 계약할 때부터 급등한 보유세 부담을 임차인에게 전가하려는 임대인들이 늘면서 월세 매물 공급이 늘어난 것도 월세 거래 비율을 높이는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1~5월 연식 구간별 아파트 월세 거래 비율 [자료 = 부동산R114]
올해 1~5월까지 전국 아파트 임대차 거래 중 '준전세' 거래 비율은 5년 이하 41.5%(4만5359건 중 1만8835건), 6~10년 이하 29.2%(2만2766건 중 6657건), 10년 초과 25.0%(8만1380건 중 2만380건)로 신축일수록 비율이 높았다.

수도권의 5년 이하 아파트의 '준전세' 거래 비율은 47.8%(2만8582건 중 1만3652건)으로 가장 높았다.


'준전세' 아파트 월세 거래 증가세는 올 7월 말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갱신 만료된 신규계약 물건이 오는 8월부터 순차적으로 풀리는데, 주변 시세에 맞추거나 갱신계약을 포함한 4년치 상승분을 미리 반영한 가격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지불하려는 임차인과 보유세 전가를 위해 월세를 선호하는 임대인의 니즈가 맞물리면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월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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