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못가면 경비 환불? 정말?"…해외서 잘 팔리는 이 보험상품의 정체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일상 속에서 안전한 여행을 추구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여행자보험 시장이 국내 여행시장을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다.


17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는 17만9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의 11만3915건 대비 49.3% 증가한 것으로 높은 회복세를 나타냈다.

원수보험료(매출) 기준으로는 49억1000만원을 기록해 직전 연도의 38억2000만원 대비 10억원 이상 증가했다.


여행자보험은 여행 중에 발생한 상해나 질병 등의 신체사고 뿐만 아니라 휴대품 파손과 도난, 배상책임까지 보장하는 상품이다.


여행자보험 시장은 지난해 2분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가 풍토병 분위기로 전환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폭 완화되면서 여행자보험 시장 회복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시장의 패러다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먼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닌 일상에서의 여가 활동 중심으로, 그리고 유연하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
예컨대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업무와 여행의 결합,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한 지역에 머무르며 체험하기, 사회적 거리두기가 용이한 야외 및 레저 활동 등에 대한 여행수요 증가 등이 그것이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근거리의 자연 친화적 공간에서 가족과 함께 안전하게 야외 활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생활권역 내에서 일상과 연계되거나 캠핑, 차박, 골프, 등산 등의 활동을 결합한 여행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거리두기 단계 상승 등으로 항공권이나 숙소 예약을 취소하거나 여행 중 일정이 변경되는 변수를 경험하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여행 일정 변경이나 취소가 유연하고 편리한 여행 상품을 추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자료 제공 = 보험연구원]
해외 보험사, 새로운 여행보장 수요 대응


다만, 이같은 여행시장의 변화에 맞춰 국내 보험사들은 다양한 수요에 맞춘 여행자보험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컨대 국내에 출시된 여행자보험 상품 중 여행 불편에 대한 보장은 항공기, 수화물 지연 비용 정도로, 코로나19 등에 따른 여행 취소나 중단과 관련된 보장은 없다.


반면, 악사(AXA) 보험사는 미국에서 여행자보험으로 여행 취소 시 받지 못하는 여행 경비를 일정 한도까지 보장하는 '여행 취소 보험(Cancel For Any Reason; CFAR)'을 제공하고 있다.


CFAR은 환불이 불가한 여행 예약 후 14일 이내 가입 가능하며, 일반적인 여행자 보험에 비해 보험료는 40~60% 정도 높으나 여행 취소 시 여행 경비의 50~75%를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상품이다.


미국 트레블 가드(Travel Guard) 보험사는 짧게 자주 떠나는 여행자를 위해 다수의 여행을 한 번의 가입으로 1년 동안 보장해 주는 여행 보험(Annual Travel Plan)을 출시했다.


미국 처브(Chubb) 보험사는 골프 여행자를 위한 여행자보험(Passport 360)을 통해 골프 일정 취소에 따른 그린피 보장, 골프 장비 도착 지연에 따른 손실 등을 보장한다.


영국에서 알리안츠(Allianz) 보험사는 스포츠 여행자를 위한 보험을 통해 번지점프, 스쿠버다이빙, 낙타 타기 체험 등 약 70가지 이상의 스포츠 및 레저 활동을 보장한다.


정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보험사도 일상과 연계된 생활 여행을 위한 여가와 레저 보장을 확대하고 여행의 유연함과 편리함을 위한 여행 취소나 중단에 따른 보장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에 진출한 처브 등 외국계 보험사를 중심으로 이같은 보장을 특약으로 담은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기준 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를 보면 국내 시장에서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에이스손해보험 등 6개 보험사의 점유율이 90.2%를 차지했다.


에이스손보의 경우 이들 보험사 중 전체 원수보험료 규모는 가장 작지만, 여행자보험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20%를 웃돌 정도로 차별화 전략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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