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네이버·카카오, 보험시장을 "뒤집어놓으셨다"…삼성화재·현대해상, 디지털 전략 짜기 '열일'

【 앵커멘트 】
누구나 가입하고 있지만 사실은 잘 알지 못하는 분야, 바로 보험입니다.
빼곡한 글씨가 가득한 약관을 보고 있으면, 보험설계사분들의 설명이 간절해지곤 하는데요.
하지만 금융권 전반에 부는 '비대면' 바람 속보험 업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호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네이버파이낸셜의 '사장님 보험 가이드'입니다.

운영하는 가게 정보만 입력하면 자신에게 필요한 보험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방문자도 올해 초 월 1만명 수준에서 지난 달엔 34만명까지 증가하며, 소상공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
- "보험이 워낙 복잡하고 어렵잖아요. 가입해야 하는 것도 있고, 의무로 해야 하는 것도 있고… 그런 걸 사실 잘 모르시니까…."

이달 초에는 카카오페이가 디지털손해보험 본인가 신청에 나서며 보험 시장 진출을 예고했습니다.

빅테크와 전통 보험 업계가 온라인에서 한 판 승부를 맞이한 셈.

그동안 보험업계는 가입자의 10명 중 8명이 설계사를 통해 보험에 가입할 만큼, 전통 보험사들이 주도권을 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비대면 금융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비대면 채널'을 통한 보험 가입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실제 올 상반기 기준 비대면 채널을 통해 보험에 가입한 비중은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여전히 보장 내용과 약관이 복잡해 소비자들이 보험에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는 쉽고 간편한 보험을 위해 온라인 보험 업계와 전통 보험사들이 경쟁하는 모습으로 재편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보험업계 관계자
- "이제 회사들도 사실 디지털 채널 쪽을 계속 강화하는 움직임이 있잖아요…어떻게 보면 설계사 채널에서 디지털 채널로 바뀌어가는 과도기다."

때문에 전통 보험사들은 기존 사용자들을 뺏기지 않기 위해 바짝 경계하는 모양새입니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최근 온라인 보험 상품은 늘리고 채널은 리뉴얼 하기로 결정했고,

현대해상은 다이렉트 채널을 늘리는가하면, 흥국화재 역시 모바일 플랫폼을 전면 개편하며 디지털 힘주기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김승주 / 고려대 정보대학원 교수
- "이미 사람들은 온라인에 길들여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문턱만 넘으면 판도 금방 바뀌어요. 거기다가 각종 유저 인터페이스 같은 것들은 더 발전할 거고…"

테크 기업들의 보험 시장 진출이 '메기 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디지털 보험 경쟁의 승기를 잡기 위한 업계의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이호준입니다. [nadahoj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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