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컴포즈커피 습격에 이디야 '긴장'…간편식 등 이색메뉴로 '승부수'

【 앵커멘트 】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 1위 이디야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저가 브랜드 공세로 매장 수는 답보 상태고 실적마저 뒷걸음치는 모습인데요.
위기 상황에 처한 이디야의 행보에 커피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9월 국내 커피 전문점 최초로 3천500호점을 돌파했다고 밝힌 이디야.

매장 수로만 따지면 1위에 달하는 성적이지만 최근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폐점률이 높아지는 반면 신규 매장 수는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디야의 3년간 가맹점 계약 해지 건수는 2018년 41개, 2019년 50개, 2020년 81개로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신규 매장 수는 298개, 302개, 305개로 정체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저가 커피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면서 이디야의 커피 가격, 용량 등에서 차별점이 사라졌다고 평가합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최근 소비자들이 매일 커피를 마시면서 가격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저가의 정책을 펴는 커피 전문점들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중저가 커피 전문점의 경우에는 소비자 입장에서 지불한 가격에 대해 얻는 혜택이 명확하게 다가오질 않기 때문에 기피하는 현상을 보이게 된다"

실제로 이디야가 실적 부진을 겪는 동안 저가 커피 브랜드인 메가커피(1천600여개)와 컴포즈커피(1천100여개) 등은 매장 수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지난해 이디야의 매출은 2천2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대 성장에 그친 데 이어 영업이익(140억 원)은 27.8% 줄어들며 실적마저 뒷걸음질 친 상황.

이디야는 돌파구 찾기에 힘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디야 관계자
- "이디야커피는 소통의 장을 다양화하고자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최초 메타버스 제페토 내 가상 매장 이디야포시즌점을 오픈했습니다. 또한 복분자 뱅쇼, 꿀호떡, 구운주먹밥과 같이 흔히 볼 수 없던 콜라보 이색 메뉴 등 다양한 신제품 및 마케팅 활동을 통해 가맹점 수익 강화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이디야가 지난달 선보인 간편식 메뉴인 '구운주먹밥'은 3주 만에 10만개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습니다.

기존의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하지 않았던 다양한 시도로 저가 브랜드 공세에 맞서겠다는 전략입니다.

커피 프랜차이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계 1위 이디야의 고민도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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