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6개월 '4세대 실손보험' 흥행부진에 손보사 '속' 시커멓게 타들어가

【 앵커 】
병원에 덜 가는 사람은 보험료를 깎아주는 '4세대 실손보험'.
출시된 지 6개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어떻게 된 상황인 건지 이호준 기자의 보도 들어보시죠.


【 기자 】
지난 2015년, 2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한 최 씨는 최근 보험료가 30% 넘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최 씨는 기존 실손보험 대신 4세대 실손보험을 가입할 생각은 없습니다.

▶ 인터뷰(☎) : 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
- "갈아탈 생각은 없죠… 네. 아깝잖아요. 솔직히 병원에 자주 가진 않아도 이게 사람 일은 잘 모르는 거니까…"

높은 보험료 인상이 부담스럽지만 비급여 진료가 가능한 지금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겁니다.

4세대 실손보험이 출시된 지 6개월, 그럼에도 최모 씨처럼 구형 실손보험을 유지하는 사례는 많습니다.

4세대 실손보험의 핵심은 병원에 덜 가는 사람은 보험료를 깎아준다는 것.

다만, 도수치료 등 비급여 항목이 특약으로 분리돼 자기부담금을 우려한 소비자들은 낙제점을 줬습니다.

실제 올해 9월 기준, 4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약 22만 건으로 전체 비중의 1%가 채 되지 않습니다.

반면, 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753만 건으로, 25%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1세대부터 3세대까지의 구형 실손보험들은 과잉진료의 우려가 있어 보험사들의 손해를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꼽히는 상황.

때문에 아예 4세대 실손보험을 늘리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내놓는 보험사들도 늘고 있습니다.

현대해상은 최근 4세대 실손보험을 많이 판매한 설계사들에게 스타일러와 김치냉장고 같은 고급 가전제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롯데손해보험도 이달 동안 구형 실손보험 가입자를 4세대로 전환한 설계사에게 보험료의 300% 지급을 인센티브로 내걸었습니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기존 가입자들 스스로 4세대를 선택할 수 있는 방안 역시 더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정성희 /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 "예를 들면, 계약 전환하려고 하는 의지가 있는데 너무 불편하거나 이런 부분들을 이제 보험회사가 그런 프로세스를 간편화하고…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4세대가 비중이 높아진다. 이게 시간이 지나야 한다는 거죠…"

구형 실손보험으로 인해 보험사들의 적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만큼, 4세대 실손보험의 가입률을 끌어올릴 만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이호준입니다. [nadahoj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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