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머지포인트는 없다' 야놀자·당근페이 등 전자금융업자 등록 '러시'

【 앵커 】
스타벅스 카드, 쿠팡 캐시, 당근 페이 등 요즘 많이들 이용하시죠.
모두 미리 돈을 충전해두고 현금처럼 사용하는 선불식 충전 서비스입니다.
편리함과 높은 할인율이 장점이지만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는데요.
불안감이 계속 커지자 업계는 서둘러 전자금융업에 등록하며 소비자 안심시키기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이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8월 대규모 환불 소동을 일으킨 '머지포인트 사태'.

파격적인 할인율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끌어 모았지만, 아무런 등록 절차 없이 영업해 오다 금융당국의 시정 권고를 받으면서 후폭풍은 거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머지플러스를 포함해 전자금융업 등록 절차를 밟지 않은 업체는 60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제2의 머지포인트'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가라앉지 않자, 업계는 자진해서 전자금융업자로 신고해 선긋기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26일 패스고와 한국문화진흥, 지엘엔인터내셔널은 금융위가 공시한 전자금융업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야놀자와 당근페이, 현대캐피탈 등도 지난 달 전자금융업자 등록을 완료했습니다.

전자금융업자가 되면 소비자들의 예치금을 보유하는 일종의 은행의 성격을 띄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엄격한 관리를 받습니다.

이에 지난 2015년 9천억 원이었던 선불충전금 예치금이 올해 2조 원을 돌파한 상황에서,

업계가 스스로 법적 테두리안에 들어가 소비자들의 신뢰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금업 등록이 '제2의 머지포인트'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절차라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홍기훈 / 홍익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 "(전자금융업자 등록은) 중요한 일이죠. 왜냐면 자신들이 자본금으로 충당을 할 게 아니면 고객한테 줘야 할 돈이 고객한테서 받은 돈보다 많으면 안 돼요. 머지포인트의 문제는 자신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포인트를 받았다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당연히 필요한 일이죠…"

현재 당국은 미등록 업체를 대상으로 전자금융거래법 등록 요건을 충족했는지 파악하고 있는 상황.

금융감독원은 등록 요건을 충족한 업체가 확인되면 당국의 감시 범위 안으로 끌어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이호준입니다. [nadahoj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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