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미, 안방에서 MTS로 포르쉐·루이비통주식 산다…하나금투·토스, 미국 장외주식시장도 접수 나서

【 앵커멘트 】
포르쉐나 루이비통, 누구나 알 만한 글로벌 기업들이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많지 않죠.
비상장 기업이거나 유로화로 거래해야 해 투자가 까다롭기 때문인데요.
최근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 장벽이 대폭 낮아졌습니다.
어떤 변화인지 고진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하나금융투자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화면입니다.

미국 장외주식시장인 OTC마켓에 상장된 루이비통을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습니다.

미국 OTC마켓 주식을 HTS나 MTS에서 정식으로 매매할 수 있게 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박상현 / 하나금융투자 해외주식영업팀장
- "유럽주식은 온라인 거래가 가능한 게 거의 없어요. 명품주 에르메스나 루이비통, 롤스로이스 등…그런 것들이 미국 OTC마켓에 상장해 놓은 것들이 많거든요. 미국 OTC마켓 시장 규모가 상당히 큰데, 당장의 수요보다는 선제적으로 접근한 거고요."

토스도 미국 비상장 주식 투자 플랫폼인 '리퍼블릭'에 6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해외 장외주식시장 진출에 시동을 건 겁니다.

미국 OTC마켓은 유럽과 남미 등 25개국의 기업이 1만 개 넘게 거래되고 있는 시장입니다.

포르쉐와 루이비통, 아디다스 등 누구나 알 만한 글로벌 기업들이 상장돼 있습니다.

텐센트와 닌텐도 등 100주 단위로만 매매되는 중국과 일본 주식도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그동안은 이들 주식을 매수하려면 증권사에 직접 전화를 해야 해 투자자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습니다.

일반 해외주식 수수료의 2배에 달하는 높은 거래 비용도 투자 장벽이었습니다.

그런데 수수료는 절반만 부담하면서 온라인에서 손쉽게 장외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길이 열린 겁니다.

증권사들이 해외 장외주식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증시가 횡보세를 보이자 고수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비상장 종목으로까지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겁니다.

이에 따라 해외 비상장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증권사들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OTC마켓의 투자 문턱이 낮아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선택지도 한층 넓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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