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겸직 논란' 수원시의원, 공공체육시설 사무실까지 편법 사용 논란

【 앵커멘트 】
토지 개발에 관여해 겸직 논란이 일고 있는 시의원이 이번엔 공공체육시설 사무실을 편법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비영리단체에만 저렴하게 빌려주는 공공 사무실을 시의원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건데, 해당 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마저 이런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원시의회 국민의힘 A 시의원은 '부동산개발분양관리' 사업을 하는 경기주택관리주식회사 대표이사로 재직 중입니다.

도시개발 부서를 감시하는 상임위인 도시환경위원회 소속 시의원이 여러 토지 개발을 추진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겸직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

그런데 A 시의원이 장애인과 체육, 사회복지 등 비영리단체만 빌릴 수 있는 공공체육시설을 해당 회사 사무실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A 의원은 지난 2017년 수원종합운동장 내 사무실을 대한사회복지협회 이름으로 임대했는데, 지난해 이사장직을 그만두고도 최근까지 해당 사무실을 사용한 겁니다.

해당 사무실의 연 임대료는 260만 원에 불과합니다.


지역의 한 건축업체는 A 의원이 해당 사무실에서 토지개발 사업을 논의하는 등 사실상 개인 사무실처럼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B 건축업체 관계자
- "저희 회장님한테 제가 들었을 때는 뭐 자기 사무실이라며 편하게 불러서 거기서 사업에 대한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주로 개발 사업에 대한 논의를..."

지난 2018년에는 본인이 소유한 시행사의 주소마저 해당 사무실로 옮겨놓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A 시의원
- "솔직히 얘기하면 내가 그 주소 옮긴 거 그거는 내가 잘못했다. 그렇죠? 그건 내가 인정할게...사업 자체를 안 하고 있는데 무슨 개발 사업을 했냐(는 거예요.) 지금. 논의는 길거리에서도 하고 여기서도 하고 그러는 거지 근데 여기서 누가 논의했대요?"

이렇게 비영리단체를 위한 공공사무실이 편법적으로 사용됐지만, 관리 주체인 수원도시공사는 이런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수원도시공사 관계자
- "타 목적으로 인한 것(사용)을 기자님께서 어떻게 확인하셨는지 모르겠지만은. 저희는 그게 확인된 바가 없고. 그 부분을 파헤칠 수 있는 (권한) 그런것도 없고..."

취재가 시작되자 A 의원은 최근 수원도시공사 측에 해당 사회복지단체 이름으로 임대한 종합운동장 내 사무실 두 곳에 대해 계약해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A 의원은 "이미 사무실을 이전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며 "조만간 사무실을 비우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한웅희입니다.[mkhlight@mk.co.kr]

영상 : 박현성 기자[mkph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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