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보험사의 실수로 신용불량자가 돼버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문제는 보험사의 '나몰라라'식의 대처인데요.
해결할 의지가 없어 보였던 보험사는 취재가 시작되자 태도를 바꿔 고객과 접점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호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달 초, 20대 A씨는 전세 대출을 위해 은행을 찾았다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이 신용불량자 신분이어서 대출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된 겁니다.

▶ 인터뷰(☎) : 제보자 A씨 남편
- "현재까지 신용불량자 명목으로 대출을 못 받고 있어요. 심지어 10만 원도 대출이 안된대요. 대부업에서도…이게 약 1년 정도는 저희가 대출이나 카드를 못 만들고 그동안 신용점수를 못 올려요. 그런 상황이라서…."

원인을 파악해보니 A씨의 보험사가 자신을 채무 불이행자로 등록해,

모든 은행과 카드사의 대출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A씨는 이미 지난 2018년 3월 보험사의 채무를 모두 상환했기 때문에 보험사의 과실을 주장했습니다.

3년이 넘게 신용불량자가 된 자신의 상황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문제는 이 상황을 해결하는 과정에 보험사의 대응이 상식을 벗어나는 수준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제보자 A씨 남편
- "그냥 미안하다. 민사소송 해라. 너희가 알아서 하고 그리고 피해 보상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너희들이 알아서 해라. 우리는 (산정) 기준이 없기 때문에 보상을 해줄 수 없다…"

H보험사는 자사 직원의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보상은 해줄 수 없다"는 설명에 또한번 놀랐다는 겁니다.

H보험사는 A씨에게 공문을 보내 "지금은 채무불이행자 명부 등재 취하 절차를 다 끝냈고, 보험회사의 실무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도 넓은 아량으로 이해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신용불량자 신분은 벗었지만, 한 번 채무불이행자로 등록돼 앞으로 1년 내지는 2년 동안 금융 거래가 어렵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 인터뷰(☎) : 제보자 A씨 남편
- "일단 민사소송하려고 준비 중이에요. 근데 아직 뚜렷한 (방법이) 없어가지고…."

이러한 상황에 매일경제TV 취재가 시작되자 보험사 측은 A 씨의 피해 규모를 산정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고,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제보자와 접점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이호준입니다. [nadahoj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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