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부동산시장 '공급 폭탄' 딜레마에 빠져…포스코·대우건설 연말 대규모 미분양 가능성 '솔솔'

【 앵커 】
대구 전 지역에서 타워 크레인이 보인다고 할 정도로 주택 개발이 한창입니다.
적정 수요를 훌쩍 뛰어넘을 만큼 많은 양의 공급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건설 호황 분위기 속에서, 최근 미분양 사례가 증가하며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현연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대구 전 지역에 아파트 공급 물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9월 말 기준 대구에 시공 중인 아파트 공사장 수는 약 130여 곳.

하지만, 공급뿐만 아니라 미분양 사례도 같이 늘고 있습니다.

9월 기준 미분양 공동주택은 총 2천93세대에 달합니다.

올해 초 150세대 정도에 머물렀지만, 10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달서 SK뷰', '힐스테이트 동인' 등 대형 건설사의 미분양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구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대출 규제 정책으로 주택 구매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구시의 아파트 매매 가격지수는 지난주 0% 변동을 기록하며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과 비교했을 때 대구의 주택 수요가 빈약한 만큼 가격변동 예측이 어려워 구매와 투자에 신중한 판단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최황수 /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대구에 살려고 하는 수요가 그렇게 탄탄하진 않은 편이에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가격에 대한 형성 자체가 단단한 지역은 아닌 거죠. 그러면 이제 가격이 떨어지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빠르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예전부터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우려 속에서도, 건설사들의 신규 분양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15일부터 '더샵 동성로센트리엘' 분양을 시작했고, 대우건설은 이번 달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 분양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대형 건설사들이 공급 과잉이라는 우려를 뚫고, '완판'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현연수입니다. [ ephalon@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