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구리선물 ETN, 줄줄이 증시 입성…일주일 시장 반응은 '썰렁'

【 앵커 】
지난주 구리 선물 상장지수증권, ETN이 국내 증시에 대거 상장했습니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구리 선물 ETN 시장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됐는데요.
하지만 기대와 달리 상장 후 지지부진한 흐름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9일 하나금융투자, KB증권 등 증권사 6곳에서 구리 선물 ETN 15종을 출시했습니다.

구리 선물 ETN은 구리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품으로 구리 선물 지수가 오르면 해당 ETN 수익률도 따라 오릅니다.

최근 원자재 값이 상승하고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구리 선물을 기초지수로 삼는 ETN 시장 역시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그러나 구리 상승장에 투자하는 ETN 상품 8종 모두 상장 후 일주일째 수익률이 부진하고 반응 역시 썰렁한 상황입니다.


이 상품들은 모두 수익률 0.03% 이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 일주일간 거래량은 가장 많은 상품이 약 10만 건에 불과했고, 가장 낮은 상품은 단 4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상장당시 상품의 기초가격이 다소 높은 가격으로 설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
- "ETN 언더라인 에셋(기초자산)을 구리로 설정하는 과정에서 높은 가격으로 설정이 됐기 때문에 수익률이 낮은 것으로…기초자산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낮은 가격으로 설정된 이후에 해당 구리 가격이나 원자재 가격이 올랐을 때 수익률이 나는건데…."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구리 ETN 수익률이 오를 것으로 관측합니다.

또 전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높게 설정돼있어 금과 구리, 철강 등 실물자산에 대한 수요 역시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 인터뷰(☎) : 박승진 / 하나금융투자 글로벌투자분석팀 연구위원
- "내년에 경제활동이 정상 조치들이 취해지고 계속해서 이동제한이 풀리는 과정에서 공급쪽의 이슈가 아니고 수요랑 같이 맞물려서 경기 회복의 국면에 들어가면…구리가 대표적인 산업용 원자재이기 때문에 같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 외로 주목 받지 못하고 있는 구리 선물 ETN 상품이 향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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