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그들만의 왕국' 국립항공박물관, 직장내 폭언부터 채용비리까지 모럴해저드 '온상'

【 앵커멘트 】
공무원이 스스로 채용 규정을 만들고 셀프시험까지 봐가면서 자리를 차지한다면 어떨까요.
국립항공박물관이 고가의 화장실 설치와 성희롱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채용비리 의혹까지 불거졌지만 개선 의지는 없어 보입니다.
김대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립항공박물관에 재직 중인 A씨는 전시운영팀장 서 모 씨의 채용 비리와 직장 내 폭언에 대해 폭로했습니다.

서 씨가 정규직 팀장으로 임용되는 과정에 비리가 있었고, 이를 묵인 내부 분위기 속에 그의 폭언마저 문제 삼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매일경제TV 취재결과, 서 씨의 채용 과정에서 수상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서 씨는 2016년 국토교통부 임기제 공무원으로 입사하는데, 국립항공박물관 설립 시 채용규정과 연봉기준 같은 규정을 만드는 추진팀 소속으로 설립 이후 적절한 채용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입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추진팀 소속으로 정보독점이 가능한 상황에서 서 씨는 입사 논술시험마저 스스로 문제를 내고 시험을 보는 이른바 '셀프 시험'을 봤다면서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서 씨는 1억 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고 있는데, 중년층의 최근 취업난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채용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 씨가 임기제 공무원으로서 추진팀 소속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B씨 / 국토부 관계자
- "추진팀에서도 업무가 분장이 돼요. (서 씨는)전시 쪽을 담당한 거고…."

국토부에 따르면 박물관 추진팀 13명 중 서 씨를 포함한 임기제공무원과 정규직 공무원까지 총 6명이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혜 의혹이 나올 수 있는 상황.

서 씨는 이전 공직생활 중 골동품 구매 과정에서 감정가를 부풀리고 공문서를 위조하는 비리 혐의를 받았는데, 이후 징계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 씨는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거부했고, 항공박물관 측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정의헌 / 국립항공박물관 경영본부장
- "고민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이 사안에 대해서 기자님께서 말씀하신 부분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고…."

국립항공박물관은 앞서 성추행과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불거진 전례가 있는데, 징계 없이 가해 직원에게 성과급까지 지급해 논란이 됐습니다.

내부 문제가 발생해도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지적이 계속되는 가운데 항공박물관의 비위과 관련된 각종 제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대한 / 기자
- "국립항공박물관이 연이어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체질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대한입니다.[mkkdh@mk.co.kr]

영상 : 박현성 기자 [mkph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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