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3만명 국내 고객은 '봉'…잇단 부품 결함에 AS '먹통'으로 고객들만 피해 '눈덩이'


【 앵커멘트 】
최근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이 급증하며 전기차 시장 내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지지부진한 AS 조치로 불만을 토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부품이 없어 정비가 미뤄지며 3개월이 넘게 기다리고 있는 고객도 있다고 합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A씨는 모델3 차량의 범퍼를 교체하기 위해 테슬라의 외부 공인 정비소인 바디샵을 찾았습니다.

간단한 수리라고 생각했지만, 정비소에서는 부품이 언제 들어올지 모르니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A씨 (모델3 차주)
- "(바디샵이) 테슬라 서비스센터 바로 맞은편에 있더라고요. 범퍼하고 휠 교체한다 하더라도, 그냥 바로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제 스스로. 근데 언제 될지 모르겠고, 일단은 기다려봐야 된다 이렇게만 얘기하더라고요."

부품이 없어 수리가 지연되는 일은 테슬라 공식 서비스센터에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에어컨 문제로 서비스 예약을 해뒀던 B씨는 예약일 일주일 전 정비가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B씨 (모델3 차주)
- "에어컨 바람 방향이 조절이 안돼서 10월 말경에 수리 예약을 해놨었는데, (예약일) 일주일 전에 문자로 그것도 통보를 받았어요. 부품이 없다고 수리가 불가능하니 다시 예약을 잡아라. 에어컨 바람 방향 같은 경우는 내년 2월(로 미뤄졌습니다)."

부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또다시 수개월을 기다리게 된겁니다.

최근 테슬라의 국내 시장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AS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누적 등록대수 3만1천여 대를 돌파하며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에 이어 누적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19년 테슬라의 국내 전기차 누적 점유율은 3.7%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 15%를 넘어섰습니다.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리콜과 결함 신고 건수도 급증했지만 시정 조치 완료율은 70% 수준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실이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로부터 받은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리콜이 시작된 모델S는 9월까지 70.9%만 시정 조치가 완료됐고,

지난 6월 브레이크 고정장치 문제로 리콜이 시작된 모델3도 수리가 완료된 건 67.8%에 불과합니다.

또 올해 10월까지 테슬라 차량과 관련해 접수된 결함 신고는 총 123건으로, 작년보다 약 9배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국내 시장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만큼, 원활한 부품 수급과 서비스 품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소비자 배려나 보호 측면에서 좀 더 강화를 해야 되겠고요. 사회 기여 측면에 있어서도 다른 자동차 제작사들은 해당 국가에서 상당히 기여를 많이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그런 부분이 거의 없다는 것도 문제점이라고 보고 있어서."

테슬라 전기차의 국내 판매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개선된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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