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 활황으로 우리나라에서 1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 수가 약 1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1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융자산이 10억 원이상인 한국 부자는 모두 39만3천 명으로, 전체 인구의 0.76%로 추정됐습니다.

부자 수가 2019년보다 10.9% 늘었고, 이 증가율은 2019년(14.4%)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지난해 주가지수가 급등해 금융자산 규모가 전반적으로 커졌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소의 설명입니다.

작년 말 기준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천618조 원으로 1년 사이 21.6%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높은 수익률만큼 큰 손실도 감내할 수 있는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의 합은 올해 27.5%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22.3%보다 비중이 5.2%포인트 늘었는데, 1년 새 부자들의 공격적 투자 성향이 더 강해졌다는 뜻입니다.

조사 대상의 절반 이상(56.3%)은 "대부분의 금융상품 차이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투자 지식 수준이 높다"고 답했습니다.

투자 지식에 대한 자신감은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강해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부자들은 전반적으로 올해 펀드와 주식 투자액을 작년보다 늘렸습니다.

"주식 투자 규모를 키웠다"는 응답률은 지난해 28.3%에서 올해 40.0%로 11.7% 높아졌습니다.

반면 주식 투자 규모를 줄인 경우는 1년 새 13.5%에서 7.3%로 축소됐습니다.

"펀드 투자를 확대했다"는 응답률도 11.8%에서 14.3%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부자들이 수익을 경험한 금융자산 종류도 주로 주식과 펀드였습니다.

59%는 "주식 투자로 수익이 발생했다"고 답했고, 33.7%는 펀드로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투자 주식 종목 수도 많고, 해외 주식 투자에도 적극적이었습니다.

금융자산 30억 원이상 부자 가운데 투자 종목이 10개 이상인 경우가 34.9%에 이르렀고, 25.9%가 해외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었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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