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랜드마크' 용지, 10년째 '흉물'로 방치…서철모 화성시장 책임론 불거져

【 앵커멘트 】
경기 화성시 동탄1신도시에는 10여 년째 방치된 토지가 있는데요.
인근에 대형 공원이나 상업시설 같은 편의시설이 있지만 흉물로 전락한 이 부지 때문에 주민과 상인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손세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형 주거시설이 밀집한 경기 화성 동탄1신도시 중심지에 대형 부지가 펜스에 둘러싸인 채 방치돼있습니다.

부지 주변으로 상가들이 밀집해 있고, 유명 아울렛과 오피스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10년 이상 진척이 없는 상황.

대형 공원으로 이어지는 입구에 위치해 있어 주민들이 오가는 통로인데, 야간에는 암흑가로 변해 우범지역이라는 오명까지 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 모씨 / 동탄1신도시 주민
- "동탄에 제가 온지가 10년이 넘었어요. 처음에 올 때부터 이렇게 비어있는 땅이었는데 솔직히 너무 깜깜하고 어두워서 무서워서 운동도 다니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는 거 같아요. 이런 부분들에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공원과 상업시설이 연결되면 대규모 상권 형성이 가능한 지역이지만 현재 공실로 비어있는 상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변 지역 상인들은 방치된 토지 때문에 상권이 단절돼 활성화가 어렵다며 화성시장이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오해성 / 동탄1소상공인연합회 회장
- "소상공인들 보면 아시겠지만 영업도 안 되고, 다 망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아주 동탄의 핵심지역을 화성 시장님은 모른척하고 계시는지…개발을 하고도 남는 랜드마크를 만들 수 있는데 이걸 막는 답답하신 화성 시장님이신 것 같아서 정말…."

취재 결과, 화성시는 이들 부지 개발과 관련해 지구단위계획에 부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수년째 허가를 내주지 않고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면서 토지 소유주에게는 업무용 토지에 적용되지 않는 종합부동산세를 연 80억원 씩 부과하는가 하면, 주민들의 개발 요구에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모호한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 인터뷰 : 이상길 / 화성시 도시정책과장
- "충분한 공공기여도 갖춰야 되고, 기반시설도 갖춰야 되고, 지역의 합의도 이끌어내야 되고,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사업을 해줘야 비로소 진행을 할 건지 말 건지 판단을 하는 건데…."

하지만 지역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 이상이 개발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확인돼 시의 주장과 상반된 결과를 보였습니다.

또 주택을 대체할 수 있는 시설의 공급량을 늘려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려는 청와대와 정부 정책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서철모 화성시장이 고의적인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나오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화성시가 주민 여론을 무시한 채 방치 행정으로 일관하는 동안 지역경제와 시민안전 위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손세준입니다.[mkssejun@mk.co.kr]

영상 : 최연훈 기자 [mkcyh@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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