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기 남양주 양지7지구 지역주택조합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추진위원회 측은 사업이 정상 추진 중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남양주시의 관련 행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추진위와 비대위의 주장이 계속 엇갈리면서 계약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손세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기 남양주 양지7지구 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회는 최근 매일경제TV 보도와 관련해 사업이 정상 추진 중이라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논란이 된 이른바 '빌라(1종)' 모집신고 인가에 대해서는 남양주시가 지구단위계획 확정과 조합 설립 시 각종 서류작업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편의를 봐줬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주택법상 지구단위계획과 같은 도시계획이 수립됐거나 수립 예정인 경우 모집신고를 할 수 없게 돼있어, 이를 수리한 것이 지구단위계획 예정고시 단계가 아니라는 점을 반증합니다.

추진위 측은 지난 9월 지구단위계획 결정 심의안을 남양주시가 조건부 수용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결정 고시가 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성진 / 남양주시 지구단위계획팀장
- "지금 공동위원회 심의까지는 끝났고요, 의견 나온 것에 대한 조치계획하고 주민공람 다시 시작해야 하거든요. 저희는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거고, 자기들끼리 하는 얘기는 저희가 알 수 없죠."

석연치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현 대행사인 나우씨앤디는 전 대행사 동천디앤시가 사용한 1600억 원에 대해 관련 없는 일이라면서 이 비용이 과다하게 사용했는지 여부는 법원에서 판단할 일이라는 모호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취재 결과 성남 대장동 화천대유 논란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강길 전 씨세븐 대표가 전·현 대행사에 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현 나우씨앤디 장영기 대표도 씨세븐 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전 대행사 정성수 회장과 임원진은 지난해 배임횡령 등 혐의로 법정구속됐는데, 현재 1·2·3단지 추진위원장은 모두 이들과 가족 관계로 계속 자리를 지키다 최근 1단지 위원장만 사퇴한 상황.

추진위와 대행사가 사실상 껍데기만 바뀐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부분입니다.

대행사 측은 선납금과 대출 요구에 대해서는 지구단위 고시 전 토지 구입이 필수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장영기 / 나우씨앤디(업무대행사) 사장
- "잘잘못은 나중에 따지더라도 지금 조합원들이 원하는 거는 정의가 아니고 집 한 채에요. 지구 단위가 고시가 되고 나면 토지주들 입장에서는 어떤 마음이 들겠어요. 땅값이 오르면 엄청난 추가 분담이 생기거나 아니면 사업을 못하게 될 거에요. 그게 과연 옳은 일이냐."

3700세대 대단지 개발을 두고 추진위와 비대위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업 정상화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한 해결책 마련이 절실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손세준입니다.[mkssejun@mk.co.kr]

영상 : 최연훈 기자 [mkcyh@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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