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여건이 제약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상황"이라고 7일 밝혔습니다.

KDI는 7일 발표한 '11월 경제동향'에서 "방역조치가 완화되며 서비스업이 부진에서 일부 반등했으나,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조업이 위축되면서 경기 회복세는 미약한 수준"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앞서 KDI는 지난달에 "대면서비스업의 부진으로 회복세가 둔화된 가운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도 확대되며 하방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경기 회복세에 대한 표현이 지난달 '둔화'에서 이달 '미약'으로 바뀐 것입니다.

또 이달에는 하방위험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둔화는 방향성을 언급한 것이고, 경기 회복세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하방위험은 지금도 여전히 있고 실제로 제조업 등 지표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DI는 "제조업은 평균가동률이 전월보다 소폭 하락한 가운데 출하가 급감하고 재고율이 상승하는 등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며 제조업은 경기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올해 8월(96)부터 9월(94), 10월(92), 11월(87)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부진했던 서비스업은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반등하는 모습입니다.

KDI는 "코로나19 백신이 빠르게 보급되고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와 고용은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이 실시되는 등 방역조치가 대폭 조정됐다"며 "제조업의 경기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으나,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습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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