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중국발(發) 요소수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시멘트·레미콘 등 건설자재 유통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당장 시멘트와 골재를 실어나르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나 덤프트럭, 레미콘 등 화물차량의 상당수가 요소수 없이는 가동이 불가능해 물류 대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영세 레미콘사 중에는 요소수 부족으로 인한 레미콘 차량 운행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요소수 재고가 남아 있는 일부 대형 레미콘사 가운데도 일부는 한 통에 10만원까지 치솟은 요소수를 구입해 차량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멘트, 레미콘, 골재 등 건자재가 적기에 공급되지 못하면 건설현장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집니다.

굴착기 등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건설 기계 장비도 요소수 대란으로 가동 중단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건설업계는 하청업체가 이번 요소수 부족 사태의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걱정합니다.

업계는 최소 내년 2월 중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요소수 품귀 사태가 지속될 수도 있다고 보고 비상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시멘트사들은 정부가 산업용 요소수의 차량용 전환 사용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요소수는 질소산화물을 질소와 물로 분리하는 역할을 하는데 요소수가 없으면 질소산화물이 고스란히 외부로 배출돼 환경 당국의 제재를 받게 되고, 공장 가동 중단이 불가피해집니다.

중국으로부터의 요소수 수입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산업용을 차량용으로 돌릴 경우 자칫 산업용 요소수까지 부족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걱정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업계는 최근 가뜩이나 유연탄값 급등으로 어려움이 많은데 요소수 사태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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