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연결] '테이퍼링' 테이프 끊는 美, 연준 "월 150억달러씩 채권 매입 축소" 外

- 고소득 맞벌이 부부도 '특공' 기회
- 정부 "美 테이퍼링 영향 제한적"

【 앵커멘트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고했던 대로 이번 달부터 자산매입 축소, 테이퍼링에 들어간다고 선언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보도국 취재기자 전화연결해 들어봅니다.
이유진 기자!


【 기자 】
네, 보도국입니다.

【 앵커멘트 】
미 연준이 채권매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고요.

【 기자 】
네, 미 연준이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대대적인 양적완화에 나선지 20개월 만입니다.

먼저, 관련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제롬 파월 / 미국 연준의장
- "오늘 저희 연방 공개 시장 위원회는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경제 진전 상황이 연준의 목표치에 상당히 부합함에 따라 자산 매입 규모는 축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연준은 이날 "월간 순자산 매입을 국채 1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50억 달러씩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연준은 일단 11월과 12월에 한해 150억 달러씩 자산 매입을 줄이겠다는 계획만 내놨습니다.

단기적으로 테이퍼링에 들어간 뒤,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연준은 기준금리는 그대로 '제로 금리'를 유지했습니다.

테이퍼링을 시작한 오늘의 결정이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직접적인 신호는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연준이 이러한 기조로 바뀐 데에는 예상보다 빠른 경제 회복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주요 원인이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들을 주로 반영해 상승했다"고 말했습니다.

테이퍼링이 이미 여러 차례 예고돼 시장에 선반영된 상황이어서 뉴욕증시는 오히려 상승하며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0.25% 오른 2983.22에, 코스닥은 0.36% 내린 1001.43에 마감했습니다.

【 앵커멘트 】
이어서 부동산 소식입니다.
국토교통부가 생애최초, 신혼부부 주택 특별공급 개정안을 손보면서 일명 '청약포기자(청포자)' 달래기에 나섰다고요?

【 기자 】
네, 고소득 맞벌이 부부나 1인 가구,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도 이달 15일부터 추첨을 통해 아파트 특공 기회가 생깁니다.


이번 개정안은 오랜 기간 무주택 상태를 유지한 40~50대에게 유리한 일반공급 가점제 비중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신혼부부·생애최초 특공 물량의 30%를 '추첨제'로 돌린 것이 특징입니다.

이에 따라 신혼부부·생애최초 특공 물량 70%를 배정하던 우선공급은 '50%'로 비중이 줄고,

기존 30%의 일반분양 물량은 '20%'로 축소됩니다.

이는 민영주택에만 적용합니다.

특공 추첨 대상은 1인 가구와 함께 맞벌이 가구 중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160%, 3인 가구 기준 965만원을 초과하는 경우까지 확대됩니다.

다만, 부동산 자산 가액은 3억3천만원 이하인 경우에만 특공 자격을 주기로 했습니다.

생애최초 특공에 청약하는 1인 가구는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만 신청할 수 있으며, 신혼 특공 추첨 물량에는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청약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정부의 시도 자체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보다 세심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관련 발언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 "1인가구도 청약 기회를 주는 것은 긍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라고 봅니다. 분양물량을 각 세대(연령)별로 무주택 수를 산정하고, 산정한 비율만큼 주택을 배정해서 세대 내에서 경쟁하게 한다면 청약기회도 늘어나지 않겠나…"

이 외에도 민영 부분만 기준을 완화하면 과열이 더욱 심화돼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미 연준이 테이퍼링을 선언한 오늘, 정부는 늘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점검했는데요.
관련 내용도 들려주시죠.

【 기자 】
정부가 미국의 테이퍼링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글로벌 물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하면 언제든 시장 안정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오늘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번 FOMC 결과는 국제금융시장에서 큰 무리 없이 소화되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주요 통화당국 동향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또 국채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긴급 바이백(매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 차관은 "최근 변동성이 컸던 5~10년 중기물을 중심으로 내일 중 2조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오늘 한국개발연구원(KDI)는 부채가 많은 시기에 금리를 인상하면, 평상시보다 경제성장률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KDI는 한국 경제가 견고한 회복 단계에 들어서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 경기에 미칠 부작용을 고려해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