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앞둔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북부 이전'…"졸속 추진" 지적 잇따라

【 앵커멘트 】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경기동북부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한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이 다음 달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을 시작으로 첫 발을 떼게 됩니다.
당장 기관이 이전하는 날짜가 정해졌는데, 직원들에 대한 지원책이 합의되지 않아 난항이 예상됩니다.
배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는 지난 2019년 공공기관 1차 이전기관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해와 올해 차례로 2차와 3차 이전기관을 발표했습니다.

2차 이전기관인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 양평군으로 이전하는 날은 다음 달 6일.

이전까지 한 달여밖에 안남았는데, 이전 대상 임직원 50여 명 중 대부분이 아직도 집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A씨 /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직원
- "어제 갔을때만 해도 월세 매물이 하나 있어서. 거기도 가봤더니 그렇게 인프라가 좋지는 못해서 자차가 없이는 회사 출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고."

▶ 스탠딩 : 배수아 / 기자
- "제 뒤에 있는 이 곳이 경상원이 이전하는 건물입니다. 인근으로 아파트 단지가 곳곳에 있지만 전월세 매물은 없는 상황입니다.
"

이전하는 직원 수 대비 부동산 공급 물량이 현저히 부족한 상태.

주변 신축 아파트 건설로 인해 공사 관계자들이 월세 매물을 선점한 것도 이유입니다.

▶ 인터뷰 : B씨 / 부동산 관계자
- "(그럼 저기 공사하시는 분들이 다 월세 살고 계신거에요?) 네. 그 사람들이 완전 다 장악했어요. 방을 그래서 지금 방이 없어요."

직원들은 도가 이전 지역에 대한 주변 여건 조사 없이, 무작정 이전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C씨 /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직원
- "저 같은 경우는 이제 앞으로 결혼을 염두해 두고 있기 때문에 집을 이미 구해 놓은 상태거든요. 전세 대금은 전세금대로 나가고 이제 월세랑 또 이중고로 더블로 나가게 되는 형국이에요. 그 월세 일부가 국가의 세금이 임대인에게 흘러가는 거라…."

도는 양평군으로 이주하는 직원은 월 60만 원씩 1년간 지원하고, 인접 지역으로 이주하는 직원들은 지원비의 50%만 지원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2년동안 한시적으로 셔틀버스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추가로 내놨는데 지원금과 '이중 지원'은 불가하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경상원 노조 측은 인접 지역으로 이주하는 직원들도 동일하게 지원해달라는 입장이어서 두 기관간 줄다리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상원 노조 측은 '일정 연기' 요구와 함께 파업까지 예고하고 나서 '경상원 이전'의 난항이 예상됩니다.

매일경제TV 배수아입니다. [mksualuv@mk.co.kr]

촬영: 박현성 기자 / mkph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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