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치킨업계 강자로 불리는 bhc가 내부에선 잇따른 재판으로, 외부에선 위생 사고로 사면초가에 놓여있습니다.
특히 치킨을 먹던 초등학생 잇몸에 나사가 박히는 끔찍한 일이 벌어진 건데요.
이물질이 들어갈 일은 전혀 없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안전불감증은 더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무엇보다 bhc 안팎으로 크고 작은 논란들이 연이어 불거지면서 창사이래 큰 위기에 직면한 모습입니다.
윤형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8월 말, bhc 뿌링클 제품을 주문해 식사하던 5학년 초등학생의 잇몸에 나사가 박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음식에 함께 있던 나사를 함께 씹는 바람에 자그마치 두 개의 이를 뽑아야 하는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하지만 bhc는 사고가 발생한 후 두 달 동안 사과는커녕 가맹점 차원에서 합의금 또는 보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bhc는 뒤늦게 피해자인 초등학생 부모를 만나 사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원인 규명을 위해 조사에 나선 bhc는 "도계업체와 가맹점 등을 확인했지만 이물질 혼입 가능성은 없었다"면서도,

"해당 고객이 초등학생이며, bhc 고객이기 때문에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를 예의주시하면서도 bhc의 안일한 대응이 사태를 키웠다고 지적하고있습니다.


이번 사고가 자칫 치킨 업계의 먹거리에 대한 안전 불감증으로 이어질 경우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나사가 혼입된 것도 문제지만, 소비자의 피해에 대한 본사의 대처가 더 큰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bhc는 잦은 고소고발에 따른 재판으로 내부마저 어수선한 상황에 발생한 사고여서 시스템 관리 감독이 허술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현종 bhc 회장은 BBQ 직원의 개인 정보를 통해 BBQ 전산망에 불법 접속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어제(3일) '정보통신망법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박현종 회장에 대한 형사재판 7차 공판이 열렸습니다.

재판에는 박현종 회장이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섰고, bhc 정보팀장이 핵심 증인으로 참석했습니다.

다음 공판 기일은 12월 15일로 앞으로도 소송전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렇게 경쟁업체와 소송전을 벌인지만 벌써 8년째.

▶ 스탠딩 : 윤형섭 / 기자
- "박현종 회장에 대한 잇따른 고소고발로 bhc가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더욱이 위생 사고까지 겹치며 bhc를 향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거세질 전망입니다. 지금이야말로 bhc가 소비자 신뢰를 되살릴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할 때입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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