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글로벌 물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하면 언제든 시장 안정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오늘(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국제금융시장에서 큰 무리 없이 소화되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차관은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해 정책 기조를 정상화 단계로 전환하는 국가들이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 헝다(恒大) 그룹,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협상 등과 같은 리스크 요인들이 중첩될 경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각국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며 금융시장의 불안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국의 테이퍼링 전개 상황과 주요 통화당국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필요하면 신속히 시장 안정에 나설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 연준은 이달부터 매월 150억 달러(미국 국채 100억 달러, 주택저당채권(MBS) 50억 달러)씩 자산 매입 규모를 줄여나가겠다고 현지시간으로 3일 발표했습니다.


자산 매입 규모는 향후 경제 전망에 따라 재조정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또 국채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긴급 바이백(매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 차관은 "최근 변동성이 컸던 5~10년 중기물을 중심으로 내일(5일) 중 2조 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 3일 만기 분산용 바이백 2조 원을 더하면 이번 주에만 총 4조 원 규모의 바이백이 이뤄지는 만큼 수급 여건 완화, 시장 심리 개선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향후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경우 한국은행과의 적극적 정책 공조를 통해 선제적으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국내외 금리 상승 압력이 확대되면서 부채 상환 부담도 가중될 수 있는 만큼 가계부채 관련 리스크의 선제적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유나겸 인턴기자 / optimusyu@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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