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산림청이 전국 각지의 숲에 문학적 요소를 첨가한 산림문화 조성에 나섭니다.
강원도 인제 백담사에서는 만해 한용운의 단풍나무 숲을, 또 서울 남산에서는 소나무 숲을 조성해 걸으며 문학 작품을 향유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임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만해 한용운 선생이 승려가 돼 머물렀던 강원도 인제의 백담사.

산림청은 백담사에 '만해의 단풍나무 숲' 조성을 알리는 기념 식수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한용운 선생의 정신이 깃든 이곳에, 대표 작품인 '님의 침묵' 속 단풍나무 숲이 내년부터 3년간 단계적으로 조성됩니다.

▶ 인터뷰 : 각보스님 / 백담사
- "백담사가 만해 스님의 절개와 개인주의화된 사회에 있어서 우리 민족이 더불어 살 수 있는 이웃의 정신을 남기고자 이 숲을 잘 조성할 건데요. 앞으로 시비에서처럼 단풍나무 숲을 걸으면서 만해 스님의 시를 읊을 수 있는 그런 곳으로 조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산림의 문화적 가치 발굴을 위해 문학 작품 속에 등장하는 숲과 나무를 전국에 조성하고 있는 산림청은 도시숲법 시행을 앞둔 지난 6월 서울 남산을 찾았습니다.

일제시대와 해방 혼란기, 전쟁 등을 거치며 크게 훼손된 남산의 소나무림.

애국가 2절에 등장하는 '남산의 소나무'가 우리민족의 정신을 상징하는 만큼 소나무에 대한 산림 문화적 가치를 되살려 옛 모습을 되찾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산림청은 이달 중 남산소나무의 산림문화자산 지정심의를 거쳐 다음 달 지정고시 하고, 서울시와 MOU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최병암 / 산림청장
- "이러한 문화적, 인문학적 가치를 드러내서 우리 숲의 품격을 높이고 국민과 함께 누릴 수 있는 산림문화를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산림청은 남산 소나무림과 백담사 단풍나무 숲을 시작으로 산 속에 있는 민족의 전통과 관련된 산림문화를 발굴하고, 국민들이 향유할수 있도록 관련된 정책을 더욱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임성준입니다.[mklsj@mk.co.kr]

영상 : 임재백 기자[mkmookhi@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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