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MZ세대를 중심으로 기존 통신3사에서 약정 없이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로 바꾸는 움직임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탄 규모가 올 들어 최다를 기록했는데요.
하지만 막상 알뜰폰 업계의 전망도 밝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탄 이용자는 무려 11만1천여 명.

9월보다 20% 넘게 뛰어 올 들어 최다치를 기록했습니다.

갤럭시Z 폴드와 플립 시리즈가 출시된 지난 8월보다도 많은 수준입니다.

'가치 소비'를 좇는 MZ세대 중심으로 지난달 출시된 아이폰13을 구매해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한 움직임이 컸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존 3사에 약 2년 동안 약정으로 묶이는 대신 비슷한 통신 품질을 제공하는 알뜰폰으로 갈아탄 겁니다.


▶ 인터뷰(☎) : 위정현 /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 "속박이나 제약, 통신사들에 대한 불신의 결과일 수 있고요. 소비자가 자신을 위한 하나의 콘텐츠, 서비스를 설계하는 욕구가 존재합니다. MZ세대는 특정 기업이 주는 걸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게 아니고 자기가 원하는 형태의 콘텐츠를 취합…."

알뜰폰 가입자는 연내 1천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지지만, 업계의 속내는 막상 밝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3년마다 연장해야 하는 방식의 망 사용료 규제 때문에 불안하게 영업을 이어가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김형진 /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
- "(도매대가 일몰제에서) 3년 기간을 정해놨잖아요. 법이 세세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정부에서 정책을 쓸 수가 없어요, 알뜰폰(MVNO) 사업자를 위해서. 법안이 통과가 안 되니까 저희들이 어려움이 많죠."

규제로 인해 공격적인 투자가 어려운 상황에서 업계가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지 않으면 알뜰폰 이동세는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신민수 /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 "서비스가 발굴되지 않으면 알뜰폰 사업자 쪽으로 이동하는 가입자는 자꾸 줄어들 수밖에 없어요. 기존 통신3사(MNO)들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좋은 폰들을 만든다면 게임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는 거죠."

호황을 맞은 알뜰폰 업계, 막상 지속 가능성 여부는 장담할 수 없어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y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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