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미국 친환경 사업에 60조 투자…탄소감축에 기여"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회동 중인 SK 최태원 회장.매코널 원내대표실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배터리, 수소 등 친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60조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오늘(2일) SK그룹은 전기차 배터리와 수소, 에너지솔루션 등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27일부터 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정·재계 인사들과 연이어 회동했습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7~28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 등 여야 의회 지도자를 만나 미국 내 친환경 사업 비전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SK그룹의 전략을 소개했습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2030년까지 미국에 520억 달러(약 61조 원)를 투자하고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을 친환경 분야에 집중해 미국 내 탄소 감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SK는 2030년 기준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t)의 1%에 해당하는 2억t을 감축하기 위한 목표를 세우는 등 기후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미국 내 그린 비즈니스를 통해 미국 정부가 2030년까지 목표로 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량의 5%인 1억t 상당의 감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정치인들은 SK그룹의 조 단위 투자가 전 세계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테네시주에 지역구를 둔 상원의원 마샤 블랙번, 빌 해거티는 최 회장과 회동하면서 "SK의 배터리 사업이 미국 배터리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고 향후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생태계 구축 등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지역 대학과 협업해 인력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최 회장은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와의 화상회의도 진행하며 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습니다.

앞서 SK온과 포드는 합작법인을 통해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총 114억 달러를 투자해 매년 21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12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2개를 건설하기로 했습니다.

최 회장은 "SK온이 건설 중인 조지아 공장에 이어 포드와 함께 켄터키·테네시주에 2027년까지 짓기로 한 배터리 공장이 완공되면 3개 주에서 1만1천여명에 이르는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미 의회의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미국 내 핵심 이해관계자들에게 SK를 포함한 한국 재계 전반의 이익을 증진할 수 있는 글로벌 스토리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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