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오늘(2일)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의 핵심 연결고리로 지목된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차장검사급)을 소환했습니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께 손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정부과천청사로 불러 조사 중입니다.

손 검사는 공개 소환에 응하지 않았으며, 미리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을 피해 공수처 관용차를 타고 출석 모습을 가리는 청사 내 차폐 시설을 거쳐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손 검사는 지난해 4월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있으면서 정책관실 검사들에게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 작성과 근거 자료 수집을 지시하고, 국민의힘 김웅 의원 등과 공모해 고발을 사주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공무상비밀누설, 개인정보 보호법·형사절차전자화법·공직선거법 위반)를 받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지난 9월 10일 손 검사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한 지 약 두 달 만에 그를 소환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첫 피의자 소환입니다.

공수처는 소환에 여러 차례 불응한다는 이유로 지난달 23일 손 검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26일 영장실질심사 후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구속영장 청구서에 고발장 작성자를 '성명불상'으로 기재하는 등 사건에 관여한 인물들을 명확하게 특정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수사력 부족 논란이 일었습니다.

손 검사는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만큼, 이날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공수처는 이날 손 검사에 이어 3일에는 고발장이 정치권으로 흘러 들어가는 창구로 지목된 국민의힘 김웅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유나겸 인턴기자 / optimusyu@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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